김기현·이재명, 첫 회동서 "민생 협치…자주 만나자"
김기현 "격주 단위로 만나 식사 등 다양한 대화했으면"
이재명 "필요할 때 수시로 보자…공동공약추진단 구성"
2023-03-15 14:49:55 2023-03-15 14:49:55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 인사차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처음 회동해 “민생이나 국가 안정과 같은 기본적 문제에서 같이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쟁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경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지난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김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 본청 민주당 대표실에서 이 대표와 만나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궁극적 목표는 국민을 잘 살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같은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반도체와 관련해 약간의 이견이 있지만, 3월 국회 내에 처리하기로 한 결단에 감사 드린다”며 “대한민국 산업 기술이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보다 진일보한 방향을 찾도록 앞으로도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또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하는 것이 아니냐는 많은 국민의 우려를 이번에 더 불식시키는 노력을 이 대표가 해주시리라 믿고 저도 당대표로서 그런 역할을 다하도록 협치의 운영 원리를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어 “쟁점 법안이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것도 있지만, 그것을 미루더라도 쟁점이 덜 한 부분부터 빨리 법안을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지역균형발전과 30인 미만 사업장 8시간 추가 근로제 한시 연장과 관련한 법안 등의 처리를 예시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여야 대표 사이에 대화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저희도 정상체제가 돼 자주 찾아 뵙고, (민주당 측이) 자주 오시기도 하고 격주 단위로 한 번씩 만나 식사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대표는 “김 대표가 당선 직후에 말씀했던 것처럼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라며 “최근 경제 상황과 국민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어 여야가 입장을 떠나 국민 삶 개선에 어떤 것이 시급하고 유용한지,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여야 입장을 떠나 정부여당이 제시하는 안건이나 정책에 대해 퇴행적이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고,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드는 거라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본다”며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또 “여야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국민께 약속드린 것이 상당히 많고 이는 국민적 합의이자 대국민 약속”이라며 “공통공약추진단을 구성해 정책협의회를 만들고, 공통으로 국민에 약속한 정책을 신속하게 입법, 집행해보자는 말을 오신 김에 다시 한번 드린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국가 역량을 모아 지금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이겨 나가야하기 때문에 범국가비상경제회의를 구성해 논의해보자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며 “범국가비상경제회의를 구성해 시급한 민생 현안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양측의 회동에 대해 “김 대표가 기업 투자와 경제와 관련한 규제 완화를 얘기했고, 이 대표는 불합리 규제는 당연히 해소해야 하지만 안전, 생명과 같은 필요한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 수석대변인은 “서로 자주 보자는 취지의 말을 나눴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며 “여야 대화 협의체에 대해 추후 관련한 얘기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공개 발언과 마찬가지로 김 대표가 격주 만남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이 대표가 필요한 경우 수시로 보자고 호응했다”며 “서로 덕담하고 향후 가능하면 민생 관련 부분은 협치로 가자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유 수석대변인은 주 69시간 근무제를 두고 양측이 나눈 대화에 대해 “김 대표는 일률적인 69시간 적용은 MZ세대와 여론의 반발이 강해 업종, 성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 부분에 대해 양당이 논의하기로 얘기가 정리됐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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