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쳐 3년 만에 비상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운수권 배분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운수권은 항공기로 여객과 화물을 탑재하고 하역할 수 있는 권리로, 양국 정부 협정에 의해 성립하고 이후 각 국 정부가 분배합니다.
27일 국토교통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조만간 국내항공사들에게 운수권 신청 관련 공문을 보내고, 오는 4월에는 운수권 배분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에어프레미아 3개의 항공사만이 취항이 가능해 LCC 간 경쟁은 중국, 서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오는 4월에 운수권을 배분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어 작년과 비슷한 노선으로 배분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당시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몽골 인천~노선에 각각 주 6회, 주 3회 항공기를 띄우고 있었는데, 이들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에게 해당 노선 운수권이 주어지면 양사 기업 결합 시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들이 노선 독점 우려가 커 운수권 배분에서 배제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해석했습니다.
몽골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LCC들에게 알짜배기 노선으로 꼽힙니다.
국내항공사 한 관계자는 “몽골 노동자들의 한국 유입이 상당해 항상 공급이 부족한 노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울란바토르 노선이 운수권으로 배분된다면 지방공항에서는 청주공항이 거론될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0일 몽골 울란바타르 시의회 의원인 우누르볼로르 국회의원은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을 예방하고 충북도의회와 울란바타르 시의회 간 의정교류 일정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몽골 이외 중국 노선에 대한 경쟁도 예상됩니다. 중국 노선은 LCC들에게 일본 다음으로 주요 매출처이고 더욱이 중국은 운수권 없이는 항공기를 띄울 수 없어 운수권 취득이 우선입니다.
코로나 발발 이전이었던 지난 2019년 중국 베이징 운수권 배분 받기 위한 LCC 간 경쟁은 치열했습니다. 중국 시안에는
삼성전자(005930) 낸드플래시 생산시설이, 우시에는
SK하이닉스(000660)의 D램 생산시설 등이 자리하고 있어 비즈니스에 대한 상용 수요도 큽니다.
또 다른 국내항공사 관계자는 “중국은 유학생, 비즈니스 등 상용 수요가 꾸준하다”면서 “특히 최근 중국이 하늘길을 개방하고 항공편도 확대해 신규 취항하려는 항공사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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