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어닝시즌 개막, 변동성 확대 속 종목 장세 전망
코스피 단기 2380~2530 전망…고개드는 'R의 공포'
어닝시즌 불확실성 고조…실적따라 종목장세
2023-04-10 06:00:00 2023-04-10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증시는 본격적인 1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부진한 실물지표로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주 국내증시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지수의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으나 개별 기업 실적에 따른 종목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코스피 단기 2380~2530 전망…고개드는 'R의 공포'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는 2380~2530포인트로 전망됩니다. 4월 들어서면서 미국 고용과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보여주는 등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상단이 제한되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인한 은행 위기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주요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과열됐던 미국 고용시장이 식기 시작했고, 3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1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침체(Recession) 불안이 커지면서 이른바 ‘R의 공포’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보다 14만5000명 늘었는데요. 이는 2월 증가 폭(26만1000개)보다 10만명 이상 적은 수치로 다우존스 예상치(21만명)를 크게 밑도는 수준입니다. 지난 2월 미국 기업의 구인 건수는 993만건으로,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0만건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죠.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했습니다. 미국 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3으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ISM의 3월 서비스업 PMI도 51.2로 3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용 악화가 긴축 강화 구간 보다 더욱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 시장 냉각으로 5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지만 주식시장 상승 동력으로는 ‘약발’이 떨어졌다”면서 “2차전지에서는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지면서 코스피도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어닝시즌 불확실성 고조…실적따라 종목장세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아 불확실성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JP모건체이스와 씨티, 웰스 파고 등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어닝 시즌이 시작됩니다. 국내기업들도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이했는데요. 주요 기업들의 ‘어닝 쇼크’는 일찍부터 예상됐지만 경계심은 여전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7조9000억원으로 역대 1분기 실적 중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만큼 실적 변수 역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감산 시작을 언급했고 D램 가격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는 미국 경착륙 우려 증가와 어닝시즌 경계감에 직면해 있는데, 미국 은행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 차원에서는 실적시즌이 중요하다”며 “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앞으로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는 가이던스(실적 전망치) 제시 여부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번주 관심업종으로는 반도체, 신재생, 화장품·의류, 면세점 등을 꼽았습니다. 
 
미국 CPI에 달라질 증시 방향성 
 
이번주 주목할 이벤트는 12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진한 고용 속에서 CPI의 방향성에 따라 증시의 단기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어섭니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헤드라인 CPI의 경우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비 5.2%로 2월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작년 높았던 기저효과와 공급망 차질 완화,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이 물가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5.6%, 전월대비 0.4%로 컨센서스가 모이고 있는데요. 이는 인플레와 경기 부진 우려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김영환 연구원은 “최근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세가 점차 확인되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중”이라며 “고용 둔화폭에 비해 임금·물가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는 경우 경기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75% 감소한 6000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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