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카카오(035720)그룹주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주들의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293490)의 표절 논란에 이어
에스엠(041510) 인수전에서의 시세 조종 의혹과 개인정보유출 의혹까지 터져 나왔는데요. 카카오는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관련 업계와 이용자들은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선 주가 부진의 이유로 최근 카카오가 긴축경영에 접어들면서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는데요. 어려운 상황에 겹겹이 쌓인 논란까지 회사로선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가중됐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의 수익성과 주가 추이가 개선될지는 미지수라고 합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로 톡 광고 성장이 크게 둔화된 가운데, 모빌리티, 페이 등 기존 신사업도 성장 동력 약화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차기 성장 동력인 헬스케어, 클라우드, AI 등에서 수익 기여가 발생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2분기 톡 개편 성과에 따라 올해 주가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표절 논란
빠르게 성장 중인 카카오의 계열사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아키에이지 워’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휘말렸지만, 의혹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가 자사의 대표작인 ‘리니지2M’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표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르적 유사성으로 인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IP를 무단 도용하고 표절했다는 것인데요.
결국 지난 5일 엔씨소프트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을 접수했습니다. 그러나 7일 카카오게임즈는 관련 법률 위반 사항이 없다며 '아키에이지 워'는 표절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두 회사의 법적 공방은 여전히 진행중에 있습니다.
올아이티탑 관계자들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삼탄빌딩에서 카카오뱅크 저작권법 위반 형사고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뱅크, 특허기술 무단 탈취 논란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뱅크도 특허권 도용 및 기술 탈취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혈당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기술을 도용했고, 카카오뱅크는 생체인식기술을 탈취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두 계열사 모두 이러한 주장을 전면 부정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생체 융복합인증 보안전문기업 '올아이티탑'은 카카오뱅크가 자사의 금융거래 중계 시스템에 대한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카카오뱅크를 형사 고소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법원은 카카오뱅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건강 관리 플랫폼 '닥터다이어리' 측도 카카오헬스케어가 이번 발표한 서비스의 주요 구성이 자사의 건강관리 플랫폼과 동일하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닥터다이어리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3년 전 투자를 제안했던 회사인데요. 당시 기술 및 사업 계획을 공유한 적이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닥터다이어리는 카카오헬스케어가 발표한 신사업 ‘감마(GAMMA)’가 자신들의 혈당 관리 서비스와 사업모델이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는 "지난 3월 카카오헬스케어가 발표한 혈당관리 솔루션 사업은 우리가 7년간 발전시켜온 솔루션과 사업 모델이 거의 비슷하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에스엠 인수전 시세조종 논란
최근 카카오의 최대 이슈였던 에스엠 인수전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카카오가 에스엠의 주식을 대량 매수하는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카카오 임직원들이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7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본사와 서울 종로구 소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금감원 측은 이날 압수 수색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금감원이 패스트트랙으로 카카오 사건을 남부지검에 넘겼기 때문에 업계는 금감원의 강도 높은 수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수사 결과가 카카오의 에스엠 인수 자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에 대한 판단은 이와 별개기 때문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해 10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화재사고 및 서비스 장애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데이터센터 화재 재난 대비책 미흡 지적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금융계열사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카카오페이에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금융계열사인 카카오뱅크에는 화재 6개월이 지났음에도 재난 대비책이 여전히 부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금감원은 카카오뱅크가 화재, 지진 등 재해에 대비해 연 1회 실시하는 ‘재해복구 전환 훈련’이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전산장애·오류 발생 시 대응해야 할 총괄조직 및 담당자의 역할, 직무 분장 및 상세 대응 절차가 미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10월15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때 전산센터가 상암에 있었던 카카오뱅크는 직접적인 물리적 손상은 피했지만, 카카오톡을 통한 간편 이체(1일 100만원 한도)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화재 사고 후 송금 및 결제 서비스가 중단됐고요. 카카오톡과 연계된 인증 서비스, 상담 서비스, 송금 알림 톡 등도 정상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추출한 이용자 식별번호 ‘톡유저아이디’가 개인정보보호법 적용을 받는 개인정보에 해당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오픈채팅에서 실제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정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카카오는 개인정보위와 상반된 입장인데요.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일련번호일 뿐 계정 아이디나 이메일 등 개인정보로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카카오 지분구조. (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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