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역대급 AI 지출…엔비디아 실적에 쏠리는 눈
‘AI 가늠자’ 엔비디아, 전망치 주목
역대급 설비투자에 기대·우려 교차
젠슨 황, 거품론 일축…“지속 가능”
2026-02-20 15:00:12 2026-02-20 15:00:12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설비투자(CAPEX) 예고한 가운데 업계는 다음 주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수요를 확인하는 핵심 지표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특히 AI 산업을 두고 낙관론과 회의론이 공존하는 만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AI 회의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는 오는 25일(현지시각) 자체 회계연도 4분기(2025년 11월~2026년 1월) 실적을 발표합니다. 현재 업계의 4분기 매출 추정치는 656억달러(약 95조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7% 상승한 수치입니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블랙웰’에 등 데이터센터 수요가 높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특히 아마존,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역대급 규모 설비투자를 예고해 업계 기대감이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 아마존의 경우 올해 2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예상했으며, 구글은 최대 1850억달러, 메타는 최대 1350억달러 지출을 전망하는 등 설비투자 규모를 올려 잡고 있습니다. MS의 경우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올해 약 1400억달러 수준의 설비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이에 업계는 엔비디아가 내놓을 향후 실적 전망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경쟁사인 AMD의 경우,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보수적인 시장 전망치를 제시해 주가가 급락한 전례가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도 최근 실적발표 후 AI 산업의 수익성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투자 규모가 커지는 만큼 시장의 잣대가 엄격해진 셈입니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내놓을 블랙웰과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생산 계획도 주목됩니다.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와 같은 주문형반도체(ASIC)들이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계도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어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규모에 대해 “적절하고 지속 가능하다”며 AI 회의론을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황 CEO는 2000년대 초반의 ‘닷컴 버블’과 지금은 다르다며 자사 GPU가 실제 업무에 100% 활용되고, 구형 GPU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는 빅테크의 설비투자 확대가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분명한 호재”라며 “투자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AI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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