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김포골드라인 혼잡 사태를 교훈삼아 수도권 주민들의 출퇴근 수단이 지하철 횟수와 노선이 늘어납니다.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289%까지 올라간 주 원인으로 빈약한 지하철 인프라가 꼽힙니다.
김포지역 인구가 5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났지만, 서울로 향하는 출퇴근 수단은 단 두 량 짜리 김포골드라인에만 쏠리고 있습니다.
이는 인구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추진했던 5호선 연장, 9호선 연장 등이 모두 좌초되거나 연기됐기 때문입니다.
서울 경전철인 신림선을 승객들이 이용하고 잇다. (사진=연합뉴스)
'발등의 불' 경전철 혼잡도 완화 추진
김포골드라인 사태 이후 서울시는 당장 시급한 경전철 혼잡도 완화에 나섰습니다.
우이신설선과 신림선 모두 코로나19 완화 이후 승객이 크게 늘면서 혼잡도가 악화된 상태입니다.
우이신설선은 1편성당 2량에 2량 플랫폼으로 골드라인과 같으며, 신림선은 1편성당 3량이지만, 탑승인원이 158명으로 골드라인보다 더 적습니다.
서울시는 철도기술연구원, 서울기술연구원 등 교통안전 전문가와 함께 각 경전철 운영사가 포함된 ‘서울시 경전철 혼잡도 TF팀’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TF팀은 현재 각 3분과 3분30초인 우이신설선과 신림선의 출근시간 배차간격을 완화할 방안을 논의합니다.
출퇴근시간 열차 운영횟수를 늘려 혼잡도를 낮추는 방안 외에도 급행열차를 운영하거나 시설을 개량하는 방안도 검증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일 경기 남부지역 지자체장들과 3호선 연장 제안을 듣고 있다. (사진=성남시)
경기도 남부 지자체 "3호선 노선 연장해달라"
서울 지하철에 수도권 연장 요구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수원·용인·화성·성남 등 경기 남부 4개 지자체장은 지난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3호선의 경기 남부지역 연장을 요청했습니다.
현재 송파구 오금역에서 종료되는 3호선을 성남~용인~수원~화성까지 연장하는 방안입니다.
400만명에 달해 매일 출퇴근 전쟁을 겪는 주민들의 이동 편의가 개선되는 장점을 지닙니다.
다만, 약 50km에 달하는 노선 길이로 인해 장시간 운행에 따른 정비와 안전 문제, 추가 차량 구입비용 부담, 차량기지 이전 여부 등이 관건입니다.
서울시가 수도권 연장 시 평면환승 원칙을 밝혔던 만큼 연장구간에서 한 차례 환승이 이뤄지는 방안도 가능합니다.
오 시장은 “3호선 연장의 길이가 늘어 차량정비 등의 문제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앞으로 4개 시와 논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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