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발사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 영상을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7일 “미국은 확장억제 체제를 강화할수록, 군사동맹 체제를 확장할수록 우리를 저들이 바라는 회담탁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를 통해 “90년대부터 미국과 대화와 협상을 거듭해온 우리로서는 현 미 행정부가 들고나온 ‘전제조건 없는 대화’ 제안에 저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멈춰 세우기 위한 술책이 깔려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가상적으로 조미(북미)대화가 열린다고 해도 현 미 행정부가 협상탁 위에 올려놓을 보따리라는 것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 따위에 불과할 것은 뻔한 일”이라며 “지금에 와서 비핵화라는 말은 실로 고어사전에서나 찾아봐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의 잠정 중단이나 전략자산 전개의 중지, 가역적인 제재 완화 따위로 우리의 전진을 멈추고 나아가서 불가역적인 무장해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망상”이라며 “환상적이기는 하지만 설사 미군 철수와 같은 전략적인 속임수를 꺼내들어도 해외 주둔 미군 무력이 다시 들어오는데 보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것임을 모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가 주권을 침해하고 인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며칠 전 미국이 우려스럽게 목격한 것은 이미 개시된 북한의 군사적 공세의 시작일 따름”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은 정점고도 6000km를 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북한은 미 본토 타격 능력 보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입증했으며, 추후 대미 위협 수위를 올려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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