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해 우리 국민의 순자산이 440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불과 1년 전(2000조 원)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겁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4.1% 쪼그라들었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가격·토지자산이 일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통계청이 20일 공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국부)은 2경380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증가폭은 지난 2021년 1998조8000억원(11.1%)에서 지난해 441조5000억원(2.2%)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순자산 대비 비중 95.2%를 차지하는 비금융자산은 1경9403조원으로 전년 대비 276조원(1.4%) 늘었습니다. 금융자산(2경1960조원)에서 금융부채(2경982조원)를 뺀 순금융자산은 978조원으로 전년 대비 165조원(20.3%)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국민순자산 증가폭이 둔화한 건 자산가격 하락으로 명목 보유손익이 감소한 영향인데, 실제 지난해 자산 순취득 등 거래요인에 의한 증감은 275조5000억원으로 전년(325조9000억원)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반면 거래 외 증감(166조원) 중 명목 보유손익 감소는 전년도 1357조5000억원 증감에서 마이너스 74조3000억원 손실로 전환했습니다. 명목 보유손익이 감소한 건 지난 1998년(-140조2000억원)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2071만원으로 추정돼 2021년 말(5억4301만원)보다 4.1% 하락했습니다. 이는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인 1경1236조6000억원을 추계 가구 약 2158만가구로 나눈 수치입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전년에 비해 2.8% 줄었는데, 2008년 부문별 순자산 편제가 시작된 이후 첫 감소입니다. 가계의 순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도 2021년 75.2%에서 지난해 74.6%로 감소했습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은 주택 5728조원(51.0%), 주택 이외 부동산 2651조원(23.6%) ,현금·예금 2290조원(20.4%), 보험 등 1545조원(13.8%) 순이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경우 주거용건물 및 주거용건물 부속토지 비중이 높아 제도부문 중 유일하게 비금융자산이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주택 자산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우리국민의 가구당 순자산이 전년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은 서울 공인중개사 사무소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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