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은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성별과 연령, 지역을 불문하고 김 후보자의 통일부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28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9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2.7%는 김 후보자가 통일부 장관에 '적격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24.4%는 '적격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22.8%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60대 이상·TK조차 '통일장관 역할에 의문'
앞서 민주당이 지난 21일 인사청문회를 마친 후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전날까지 다시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사실상 김 후보자 임명 강행 수순에 들어간 겁니다. 이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함께 윤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지금까지 국회의 동의 없이 임명한 장관직 인사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순애 교육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8명에 달합니다.
조사 결과를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김 후보자가 통일부 장관으로 '부적격하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남성은 적격 27.1% 대 부적격 56.4%, 여성은 적격 21.8% 대 부적격 49.2%였습니다.
연령별로도 모든 세대에서 통일부 장관 역할에 김 후보자가 '적격하지 않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적격 31.2% 대 부적격 42.0%로, 부적격하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이외 20대는 적격 22.9% 대 부적격 45.5%, 30대는 적격 23.2% 대 부적격 54.3%, 40대는 적격 18.9% 대 부적격 67.2%, 50대는 적격 21.1% 대 부적격 61.3%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김 후보자가 통일부 장관에 '부적격하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영남에서조차 부적격 응답이 높았습니다. 대구·경북(TK)은 적격 30.2% 대 부적격 36.6%, 부산·울산·경남(PK)은 적격 28.0% 대 부적격 44.6%였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3.2%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외 서울은 적격 26.7% 대 부적격 51.3%, 경기·인천은 적격 21.5% 대 부적격 60.8%, 대전·충청·세종은 적격 26.3% 대 부적격 48.3%, 광주·전라는 적격 17.5% 대 부적격 63.9%, 강원·제주는 적격 22.0% 대 부적격 50.5%였습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행 예정인 인사청문회에 출석 후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 등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절반가량 '부적격'…보수층 과반 '적격'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절반 가까이가 김 후보자가 '부적격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중도층은 적격 17.5% 대 부적격 49.6%였습니다. 보수층은 적격 52.7% 대 부적격 25.6%, 진보층은 적격 6.1% 대 부적격 79.6%로, 진영별로 통일부 장관으로서 김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적격 63.2% 대 부적격 7.7%, 민주당 지지층은 적격 3.0% 대 부적격 84.8%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2명이며, 응답률은 2.6%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