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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9일 17: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세아베스틸지주(001430)가 하반기 예고된 겹악재를 잘 해결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특수강 업계 1위로 실적 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니켈·철스크랩 가격 하락에 따른 가격 인상 요인이 사라졌고, 여기에 중국산 저가 특수강 수입 증가 등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1조1079억원, 영업이익 823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대비 3.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이익은 시장 기대치(729억원) 보다 12.89% 높은 수치다.
세아그룹은 업계에서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갖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차입금 확대는 지양하고,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국내 특수강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면서 지난 2021년 이후 대형 투자가 없었던 점도 안정성에 일조했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자본적 지출(CAPEX)도 지난해 화재 사건에 따른 복구 종료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세아베스틸지주의 1분기 연결 기준 CAPEX는 256억원이다. 설비 화재 복구가 1분기에 마무리됨에 따라 대규모 지출 요인은 없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지난해 CAPEX로 1037억원 지출을 제외하면 400억~600억원대 CAPEX가 2020년부터 이어져 왔다.
재무 안정성은 부채비율에서 찾을 수 있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올 1분기 부채비율은 95.9%를 기록했다. 실질적으로 사업을 하는 계열사들의 부채 비율도 안정적이다. 세아베스틸은 123.48%, 세아창원특수강은 연결 기준 81.48%, 세아항공방산소재는 76.03%를 기록했다.
차입금도 안정적인 수준인 30%를 밑돌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8749억원으로 의존도는 26%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말 순차입금의존도는 25.9%에서 소폭 증가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 상황 속에서 세아베스틸지주는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고마진 제품 판매, 에너지 비용 절감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1분기 연결 기준 세아베스틸지주의 원가율은 89.3%로 지난해 1분기 92.2%에서 2.9%포인트 낮추며 영업이익을 확대했다.
안정적 재무 방안에 대해 묻는 <IB토마토>의 질문에 세아그룹은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증대로 수익성을 확보했고, ESS(에너지 저장 장치) 시스템을 사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라며 자체적 수익성 개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향 특수강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3분기 수익성 확대 흐름 꺾일라…전망 어두워
다만, 업계에서는 세아베스틸지주가 3분기에도 수익성 확대 흐름을 이어나가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먼저 철스크랩과 니켈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면서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 외형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료 가격이 일정 변동폭을 넘어가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데, 철스크랩과 니켈 가격이 올해 연이어 하락하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사라졌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니켈 가격은 올해 3만달러에서 8월 2만달러까지 하락하며 가격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아창원특수강은 올해 2월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세아베스틸지주의 실적을 견인했던 자동차 분야의 매출 확대도 이어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철스크랩 가격은 올 1월 53만원까지 반등한 이후 8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며 현재 45만~46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현대차(005380)와 자동차용 탄합강 제품을 분기별로 협상한다. 원료 가격 변동성이 일정 비율 이상되면 분기별로 공급 가격이 변동되는 방식이다. 철스크랩 가격 변동을 봤을 때 제품 가격 인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그룹 측은 수익성 변화에 대해 묻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세아베스틸의 경우 철스크랩 가격의 변동이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면밀한 철스크랩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향후 필요시 제품 가격 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하반기엔 中 특수강 몰려온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 특수강도 하반기 실적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철강 산업은 중국 철강 산업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국은 연간 10억톤의 철강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철강 시장으로 수출량의 다수가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철강이 한국으로 많이 수출되면, 국내 철강사들도 판매 경쟁을 위해 가격을 조정하며 대응한다.
현재 중국의 하반기 내수 철강 시장 전망이 어두워 수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철강 업계는 주 수요처인 건설·자동차·기계·가전 산업의 경기 부양 효과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 철강 생산량의 90~95%는 중국 내수 소비에 사용되는데, 내수 시장이 침체되면서 갈 곳을 잃은 철강 물량이 한국과 일본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수입산 특수강봉 수입량은 지난해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매월 7만~8만톤씩 수입되고 있다. 수입 특수강 물량 증가에 특수강 수입단가는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수강봉 수입단가는 지난해 톤당 1200달러 수준에서 하락을 지속, 올해 2분기 톤당 900달러까지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연말 중국 부동산 경제가 회복되면서 중국 철강 가격 상승, 연이어 국내 특수강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연말 중국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나오고 있다. 3·4분기 수요에 대비한 가격 협상이 현 시점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중국 철강사들과 수요처간 가격 협상이 없기 때문에 경기 회복의 징조를 찾기 어렵다는게 근거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저가 보론강과 탄소강 수입 증가에 큰 영향은 없다"라며 "당사 유통사들의 수입재 시장 경쟁을 위해 수입전용강종에 한해 일부 가격 대응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세아가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제품과 중국산 제품은 시장이 다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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