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한·IAEA 정보공유 개시…2주 한번 후쿠시마 파견"
"우리 국민 가장 위협하는 건 가짜뉴스·정치적 허위선동"
후쿠시마 포함 8개현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도 견고히 유지
일본 정부에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정보 공개 촉구
2023-08-24 14:20:41 2023-08-24 14:27:13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일본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시작된 가운데 우리 국민들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입장이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건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가짜뉴스와 정치적 허위선동이라고 지목했습니다. 
 
특히 2주일에 한 번씩 우리 전문가를 현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소에 파견해 일본이 IAEA 안전기준을 지키고 있는지, 이상 상황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입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오늘 오후 1시 일본 측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앞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하는데 지난 수년간 전력을 기울여 왔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오로지 과학과 국제법을 바탕으로 국제사회 및 일본 정부와 협의해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최선의 안전대책을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 역대 정부의 일관된 목표이자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일본정부와 장기간 치열한 협상을 통해 다음 사항을 합의했다"며 "우선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뒤 2주일에 한 번씩 우리 전문가를 현지 IAEA 사무소에 파견해 일본이 IAEA 안전기준을 지키고 있는지 이상상황이 발생하지 않는지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우리 전문가가 현지에 머무르지 않는 동안에도 방류와 관련된 데이터를 1시간에 한 번씩 업데이트해 우리 정부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또 이상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신속한 정보공유를 위한 핫라인도 구축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사진은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는 한덕수 총리. (사진=뉴시스)
 
한 총리는 "한국과 IAEA 양측의 정보공유 담당 전담관이 지정되어 오늘 중으로 소통을 개시하고 앞으로도 매일 최신정보를 제공받고, 정기 화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이러한 정보공유 메커니즘은 앞으로 우리 정부가 입체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우리 정부는 독자적인 해양 모니터링 시스템도 갖추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일본 인근 공해상 8개 정점을 모니터링 중으로 태평양 도서국 인근 해역 10개 정점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도 내년까지 완성한다는 목표입니다.
 
그는 "일본산 식품 수입규제가 완화 또는 해제되어 식탁의 안전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하시는 국민들이 계신데 단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포함 8개현의 모든 수산물과 15개현 27개 품목의 농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그 외 지역의 모든 식품은 수입될 때마다 매건 철저히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 총리는 "이러한 수입규제 조치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인근 해역에 아무런 통제 없이 유출된 고농도 방사성 물질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며 "이번에 일본이 과학적 처리와 검증을 거쳐 방류하는 오염수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제 중요한 것은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대로 철저하게 과학적 기준을 지키고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오늘 일본 정부에 대해 앞으로 30여년간 계속될 방류 과정에서도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정보를 공개하기를 기대하고, 또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오염수 방류가 아예 없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세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IAEA와 국제원자력 학계, 그리고 우리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앞서 발표한 조치에 따라 방류한다면 한국은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지금 우리 국민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가짜뉴스와 정치적 이득을 위한 허위선동"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때문에 우리 바다가 오염될 거라는 근거없는 선동으로 우리 수산업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오로지 국익과 국민의 안전을 생각하며 나아가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부디 합리적으로 긴 안목으로 이 사안을 직시해주기 바랍니다. 정부를 믿고, 과학을 믿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정부와 과학을 믿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은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모습.(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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