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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유니켐(011330)이 본업인 피혁 제조업에서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020년 골프장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으나 골프장 건설 등으로 자본적 지출(CAPEX)이 지속되며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 향후 원재료값 안정화 및 골프장 사업 개시 등으로 수익성은 개선될 여지가 있으나 재무안정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유니켐)
19일 신용업계에 따르면 유니켐은 최근 원재료값이 상승하며 수익성이 떨어졌다. 유니켐은 원피를 수입가공해 피혁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제조업체다. 주로 카시트용 피혁과 핸드백용 피혁을 만들고 있다.
유니켐은 중간 제조업체를 거쳐
현대차(005380) 및
기아(000270)에 카시트용 피혁을 납품하고 있다. 카시트부문은 차량 고급화 전략으로 천연가죽 수요가 늘어나면서 2020년까지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2021년부터 반도체 공급난으로 차량 발주가 감소하면서 매출도 줄었다.
핸드백 부문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물류 이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과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2021년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2022년 수주 증가로 매출액은 277억원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 수주 증가의 역기저 효과가 발생하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131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소 원피 가격이 2020년 하반기부터 높아지면서 매출원가율도 상승했다. 2019년 76.4%를 기록했던 매출원가율은 2022년 83.9%까지 올랐다. 2021년 하반기부터는 원재료 가격이 다시 떨어지면서 안정화 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운반비, 지급수수료 등이 증가하며 판매관리비도 증가했다. 2019년 77억원에 불과했던 판관비는 2022년 162억원까지 2배 이상 치솟았다.
(사진=한국신용평가사)
또한 설비투자를 확대하면서 차입금이 증가했다. 골프장 건설 공사 관련 자금에만 약 2000억원 내외가 소요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골프장 관련 자본적 지출(CAPEX)이 증가하면서 6월 말 순차입금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1% 증가한 294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골프장 부문 초기 영업 손실이 더해지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2% 떨어진 3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차임금은 늘어나는 반면 보유 현금성자산은 줄고 있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 총차입금은 2020년 1596억원, 2021년1693억원, 2022년 2215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반해 현금성자산은 2020년 105억원, 2021년 82억원, 2022년 37억원까지 떨어졌다. 부채비율도 2020년 175.9%에서 올 상반기 228%로 증가해 불안정한 단계에 접어들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가면 부실한 것으로 판단한다.
아울러 1년 내로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성차입금은 2933억원으로 올 상반기 총차입금 3015억원의 97%에 달한다. 3000억원에 가까운 단기성차입금에 비해 올 상반기 현금성 자산은 72억원에 불과해 단기상환 부담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다만 1134억원에 달하는 PF 차입금의 경우 부동산담보대출 형태로 차환할 예정이라 단기상환부담은 일부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안정화 및 골프장 운영 개시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골프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도 일단락되어 중단기내 자금 소요는 제한적"이라며 "다만 차입금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재무안정성 회복에는 일정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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