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CJ대한통운이 전기차 시장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분야 물류 사업에 본격 진입합니다.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이 미국 등 현지에 구축 중인 공장설비 물류를 통해 배터리 물류 시장을 본격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한 것인데요.
CJ대한통운은 올해 배터리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 물류 수주가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미국 현지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구축 중인 한국 기업들이 대상이며, CJ대한통운이 향후 3년에 걸쳐 3개의 공장 준공에 관련된 자재 및 설비 물류를 수행합니다.
북미 중심의 공급망 현지화에 따라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이 대규모 현지 투자에 나서면서 관련 물류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포워딩 물류 사업도 본격화되면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채비를 갖췄습니다.
CJ대한통운은 빠르게 성장 중인 배터리 시장에서 앞선 물류 경험을 기반으로 '설비→소재?부품→완제품→회수'에 이르는 배터리 공급망 전 과정으로 물류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배터리 특화 물류 센터 구축, 배터리 보관?운송?패키징 기술 개발, 관련 국제표준인증 획득 등을 통해 배터리 전문 물류 서비스를 확대합니다.
또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에 대비해 관련 인프라를 확대 구축하는 동시에 배터리 재활용 기업들과의 협업도 활발히 추진할 예정입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현재 사용 중인 배터리 수명이 다하는 2027~2028년 이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약 60조원에서 2040년 약 200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배터리 물류시장 공략에는 CJ대한통운의 미국 사업 역량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된 이후 자국 내 산업 육성 및 공급망 현지화 정책이 강화되면서, 한국 배터리 및 소재, 부품 제조사들의 현지 생산공장 진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은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난해 1조3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북미 중심의 배터리 물류 시장 공략에 최적화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CJ대한통운 미국법인인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는 미국 전역에 걸쳐 56개, 연면적 2570만 스퀘어피트(약 72만평) 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사가 위치한 시카고 데스플레인은 배터리 제조사 및 소재·부품사들이 밀집해 있는 미국 동부권 및 캐나다 동남부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해양진흥공사와 6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일리노이와 뉴저지 인근에 3개의 대형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북미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배터리는 전기차뿐 아니라 무선가전, 로봇, 사물인터넷, 신재생에너지까지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관련 물류 시장 역시 성장성이 무한하다"라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첨단 물류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대표적인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배터리 물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J대한통운 배터리 공장설비 하역 현장 모습. (사진=CJ대한통운)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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