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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올해 3분기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내고 있는 가운데 다시 자회사 기업공개(IPO)에 도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넷플릭스와 망 이용료 분쟁을 협력 관계로 갈무리하고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어 충분한 IPO 가능성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신사업 확장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통신3사 중 유일 흑자 및 안정적 수익 눈길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K텔레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656억원) 대비 6.96% 증가한 498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4조3434억원 대비 1.36% 늘어난 4조4026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이 각각 32.5%, 38.7% 고속 성장한 것이 주요했다.
SK텔레콤은 올해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KT(030200)의 경우 올해 3분기 전년 동기보다 28.9% 줄어든 32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영업이익 25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6.25%에서 2020년 7.76%, 2021년 8.28%, 2022년 9.32%, 올해 상반기 11.04%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11.31%에 달한다.
SK브로드밴드 실적도 매년 성장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매출은 2020년 3.7조원에서 2021년 4조원, 2022년 4.2조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2309억원에서 2021년 2756억원, 2022년 3057억원까지 매년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매출 1조6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2020년 6.22%에서 올 3분기 7.56%로 소폭 증가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925만명에서 올 3분기 952만명으로 2.9% 늘어났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실적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자회사 기업공개(IPO)에 대한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선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얼마 전 넷플릭스와 협력 관계를 맺고,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어 재상장 추진이 전망된다.
(사진=SK텔레콤)
넷플릭스 '화해' 후 SK브로드밴드 재상장 추진할까
SK브로드밴드는 앞서 코스닥 대장주로 불렸지만, 2015년 SK텔레콤에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상장을 자진 폐지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020년 재상장을 추진했지만,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손을 뗐다. 그러나 최근 SK브로드밴드 상황이 개선되면서 IPO 재추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태다.
먼저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분쟁도 IPO 변수로 작용했지만, 최근 해결됐다. 2020년 4월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 망 이용료 지불에 대한 책임 의무가 없다고 했지만, 법적 공방 끝에 SK브로드밴드가 1심에서 승소했다. 3년 넘게 소송이 장기화되던 중 양사가 소송을 취하하고 협력 관계를 발표하면서 분쟁은 일단락됐다. KT와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만 SK브로드밴드 IPTV에서 넷플릭스를 제공하지 못했는데 이번 협력으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9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SK텔레콤 요금제 및 SK브로드밴드의 IPTV 상품과 결합한 넷플릭스 번들 상품을 출시하고, 구독 상품 T우주에도 결합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대화형 UX(사용자 경험), 맞춤형 개인화 가이드 등 인공지능(AI)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분쟁에서 1심은 승소를 했는데 2심으로 가는 도중 타결을 하면서 상호 협력 관계를 맺기로 했다”라며 “재상장 시기나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지분 관계 정리 필요…SK스퀘어 자회사 상장 준비도
상장 전 지분율 정리는 필요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이 재상장을 추진했던 2020년에는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의 100% 완전 자회사였다. 같은 해 케이블TV 사업자인 티브로드를 인수합병하면서 지분 구조에 다소 차이가 생겼다. 티브로드의 대주주였던 태광과 인수를 주도했던 미레에셋 지분이 포함되게 된 것이다. 현재 SK브로드밴드의 최대주주는 SK텔레콤으로 74.38%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지난 2021년 반도체 및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투자 전문 회사
SK스퀘어(402340)를 물적 분할해 IPO 계획을 몰아준 상태다. 통신 분야인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SK스토아 등을 제외하고 SK스퀘어에 비통신 분야 기업들을 자회사로 넘겼다. SK스퀘어 자회사 중 현재 11번가는 올해 9월, 콘텐츠웨이브는 내년 11월, 티맵모빌리티는 2025년까지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저희는 SK텔레콤 자회사들 중 덩치도 제일 크고 2015년에 자진 상장폐지를 전략적으로 했기 때문에 재상장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라며 “이전보다 재무 상황이 좋아지긴 했지만 과거와 현재 미디어 환경이 변환 상황에서 SK텔레콤이 SK스퀘어를 투자 전문 회사로 분할하면서 그쪽 자회사 IPO를 우선시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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