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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SK스퀘어(402340)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부별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커머스 사업 부문에서는 가치가 하락한 11번가를 매각했고, 웨이브는 티빙과 통합시켜 밸류업 시킬 전망이다. SK스퀘어는 충분한 현금성자산 및 유동성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와 향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쪽으로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11번가 매각·웨이브 밸류업 등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5607억원을 기록해 지난 2분기보다 손실 폭이 줄었다. 매출은 405억원, 당기순이익은 4593억원을 기록해 지난 2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앞서 SK스퀘어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당기순손실이 지속됐다. 2022년 4분 영업적자는 8961억원으로 영업손실률은 214.9%로 적자 전환했다. 4분기 당기순손실은 8598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저를 기록했다. 그나마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6390억원으로 줄면서 당기순손실도 5303억원으로 줄어 들었지만,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7345억원으로 확대되며 당기순손실도 6951억원으로 확대된 바 있다.
SK스퀘어는 포트폴리오 밸류업 및 리밸런싱을 통해 흑자 성과를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SK텔레콤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된 SK스퀘어는 투자 전문회사로서 연결 실적에 포트폴리오 회사들 실적과 지분법 손익이 반영된다. 보안사업에 SK쉴더스, 커머스사업에 십일번가 주식회사, 플랫폼사업에 SK플래닛, 원스토어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사업 부문 별로 투자 전략을 다르게 할 방침이다.
우선 11번가의 경우 국내 이(E)커머스 업계에서 쿠팡의 독주로 최근 실적이 악화되면서 매각을 택했다. 올해 3분기 누적영업이익은 91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누적 1060억원보다 14.1% 감소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가치가 2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큐텐(QOO10)과 인수 협상 시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으로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측정됐다. 새로운 원매자를 찾지 못했던 SK스퀘어는 결국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했고 ‘강제 매각’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또한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가 40.5%로 최대주주로 있는 웨이브의 경우 티빙과 전략적 인수합병(MOU)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웨이브 영업손실이 1213억원으로 적자가 심화되면서 밸류업을 위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가 합병하면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웨이브 421만명과 티빙 512만명이 합쳐져 넷플릭스 1164만명을 뛰어넘어 국내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SK스퀘어)
SK하이닉스, 소부장 밸류체인으로 가치 높일까…현금 자산은 '든든'
SK스퀘어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투자를 감행해 포트폴리오를 밸류업할 계획이다. SK스퀘어가 지속 적자를 낸 것은
SK하이닉스(000660)가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 반영됐지만, 오히려 소부장 투자를 통해 턴어라운드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다. SK스퀘어는 올해 3분기말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해 SK하이닉스로 인한 지분법 손실 1조647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신한(005450)금융그룹 등과 공동 출자한 해외 반도체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만들어 반도체 사업 강화를 꾀하고 있다. ‘TGC스퀘어’는 연내로 일본 및 미국에 있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신규 투자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스퀘어는 투자를 위한 현금 실탄은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022년 1조2371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조436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번 3분기에만 지분 매각과 배당 등으로 1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한 것이 주요했다.
지난 7월에는 보안업체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투자회사인 3GT파트너스에 매각해 860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용 체외진단기기 제조업체 나노엔텍은 에이플러스라이프에 보유 주식 28.35%(760만649주)를 전량 매각해 515억원을 확보했다. SK플래닛은 위메이드와 지분 교환을 통해 3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맞교환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 3분기 배당으로 438억원도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K스퀘어는 투자 회사인 만큼 현금 유동성이 중요한데 SK스퀘어의 현금 유동성은 200%를 넘어 우수한 편이다. 올해 3분기 말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나눈 유동비율은 220%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100%를 넘으면 안정권 200% 넘으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는데 2021년 117.88%, 2022년 157.45%에서 더 증가한 것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웨이브의 경우 (티빙과) 통합시켜서 밸류업을 시키는 등 다양한 제휴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TGC스퀘어의 경우 SK하이닉스도 공동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소부장 밸류체인을 늘려 하이닉스 시너지를 내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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