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부문별 속도차…고금리 등 소비 부진·공급망 불안
정부 "생산·수출 회복…고용개선 흐름"
소매판매 부진…"고물가, 코로나 영향도"
2023-12-15 12:29:08 2023-12-15 12:29:08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제조업과 고용시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내수가 예상보다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부문별로 회복 차이를 보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소비 부진과 관련해서는 고물가·고금리의 여파라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재화 중심의 소비 급증도 원인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당시 구매한 상품이 많기 때문에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공급망 면에서도 불안 소지를 우려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를 통해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및 고용개선 흐름 등으로 경기 회복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두달 연속으로 '경기회복 조짐'을 언급한 셈입니다.
 
그러나 지난달 '서비스업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 후 이달 '부문별 회복 속도의 차이가 있다'고 언급한 배경은 주목할 부분입니다.
 
11월 수출은 558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8% 늘었습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3억2000만달러로 7.8% 증가했습니다. 10월 경상수지(잠정)은 68억 달러 흑자를 보였습니다. 상품수지도 무역수지 흑자에 힘입어 7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완화되는 등 적자 폭을 줄였습니다. 소득수지도 배당수지 증가, 이전수지 적자 축소 등 흑자 폭을 키웠습니다. 11월 경상수지는 같은 달 무역수지 흑자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기재부 측의 설명입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12월 최근 경제동향'을 내며 "경기 회복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
 
10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비 1.6% 줄었습니다. 건설업에서는 0.7% 늘었으나 광공업(-3.5%), 서비스업(-0.9%), 공공행정(-1.4%)에서 모두 감소했습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각각 0.8%, 3.3% 줄었습니다. 건설투자만 0.7% 늘었습니다. 소비자심리도 0.9% 줄었습니다. 기업심리 중 실적 및 전망은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10월 경기동행지수는 0.1%포인트 감소했지만, 선행지수는 0.3%포인트 늘었습니다.
 
11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27만7000명 늘었습니다. 실업자 수는 1.1만명 늘었습니다. 실업률은 2.3%로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수입차 등 내구재 가격이 떨어지며 3.3% 올랐습니다. 10월 소비자물가 3.8%에서 소폭 내려왔습니다. 국제유가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미국의 원유 재고·생산 증가 등에 기인했다는 분석입니다.
 
국제 곡물 가격은 기상여건이 나빠지며 대두와 밀 중심으로 상승했습니다. 비철금속 가격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구리와 알루미늄은 비교적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승한 기재부 종합정책국장은 "소매판매액을 보면 분명히 안 좋다. 코로나19 이후 재화 중심의 소비가 많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서비스업이 나빠졌고 당시 재화 구매가 급증한 영향으로 현재 다소 회복이 지연되는 부분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제외해도 전반적인 소비 회복은 예상보다 다소 느려진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고물가의 영향을 기본적으로 있는 것 같고, 고금리의 영향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며 "수출 등 좋은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간극을 메꾸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 정보통신기술(IT) 업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회복세 약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물가 안정을 우선으로 해 대내외 리스크 관리,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12월 최근 경제동향'을 내며 "경기 회복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승한 기재부 종합정책국장 브리핑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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