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인플레이션 조기 승리선언 금물"
일부 국가 조기 승리 '선언'…물가 고정·경직화 경계
인플레이션 관리, "마지막 끝단 잡을 때까지 노력해야"
중국경제 둔화때 아시아 경제 전반적 영향
2023-12-15 16:39:01 2023-12-15 16:39:01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인플레이션 관리와 관련해 "마지막 끝단의 물가를 잡을 때까지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국가가 조기에 승리를 선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물가가 고정화·경직화 되면서 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습니다.
 
통화 완화 등을 섣불리 선언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제 물가가 하락하는 시점"이라며 "그 속도와 시점은 국가마다 다르게 진행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각 국가 상황에 맞게 기조를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속담 중에 뛰기 전에 올라간다고 말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뛰고 나서 내가 올라간다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순서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양극화 추세가 깊어지고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중앙은행이 해야 하는 역할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여러 가격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환경에서 한국경제는 굉장히 좋은 복원력을 보여왔다"며 "저희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1.4%에서 2024년에는 2.2%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습니다.
 
기준금리가 당분간은 중립 이상을 유지할 것이고 한국은행이 여러가지 상황들을 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앞으로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설명입니다.
 
다만 세계경제를 살펴봤을 때 아시아와 관련된 리스크는 조금 완화됐으나 여전히 존재한다고 봤습니다. 특히 중국경제가 둔화될 경우 아시아 전반의 경제전망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입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금은 중국 경제가 어느 정도 잘 되고 있는데 중국 경제성장이 더 둔화될 경우 아시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중국경제 1%성장이 이뤄질 때 아시아에서 0.3%의 성장이 이뤄진다"며 "중국경제성장이 0.5%나 절반으로 둔화되면 아시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국가가 조기에 승리를 선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물가가 고정화·경직화 되면서 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발언하는 게오르기에바 총재. (사진=뉴시스)
 
중국 디플레이션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인플레 하락 추세가 계속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는 "디플레이션까지 도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 당국에서 (경기)부양정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동산도 있고 다른 이슈도 물론 관리 해야 할 것"이라며 "신뢰를 회복해서 소비자들의 지출을 좀 늘릴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급망 조정에 대해서는 아시아 경제에 영향을 준다고 봤습니다. 그는 "아시아 경제 발전상황을 고려하면 일부 공급망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일부 국가들의 경우 이것이 기회가 될 수 있고 어떤 국가는 이것이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헤럴드 핑거 미션 단장은 "인플레이션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며 "에너지나 식료품 가격 떄문에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소폭 상승했는데, 11월만 봐도 근원물가도 식료품과 에너지가격을 제외하면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국제적인 원인으로 인해서 소폭 상승했는데 중장기적으로 보면 한국은행 목표치인 2%에 근접해 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과 한국의 연금개혁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미 연준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만약에 물가가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제는 어떻게 금리 인하와 관련해 반영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하는 것 같다"며 "유념해야 할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5%대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소비자 수요에 대한 내수 압박도 어느정도 느껴지고 있는 상횡"이라며 "미 연준 데이터기반으로 해서 인플레이션 추세를 전망하고 그에 따라 기준 금리를 조정하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연금개혁에 관해서는 "경제가 발전하면서 장수사회에 돌입하는 국가라고 한다면 연금개혁 필요성은 항상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사회에서 연금개혁은 이행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며 "연금개혁을 하려고 하면 사람들이 더 오랫동안 일해야 하고 여러가지 연금 기여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개인의 투자 책임이 늘어나고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떄문"이라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 양극화 추세가 심화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의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부산항에 쌓인 컨테이너들. (사진=뉴시스)
 
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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