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기간제교사에 학부모 폭언 확인”
학생 갈등 중재하다 학부모 협박·폭언 시달려
2023-12-15 17:46:41 2023-12-15 17:46:41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올해 1월 서울의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의 과도한 항의와 협박성 발언이 있었다는 교육청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공익제보센터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간제 교사 오모씨 사망사건 조사 결과, 학부모의 과도한 항의와 협박성 발언으로 해당 교사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은 사실로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 서울 한 사립초등학교 교사의 아버지가 오열하며 조희연 교육감과 교직 단체장들에게 진상 규명을 부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씨는 지난해 6월 담임을 맡은 학급에서 학생끼리 갈등이 생기자 이를 중재하던 과정에서 한 학부모로부터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듣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사건 이후 오씨는 지난 1월까지 정신병적 장애와 우울증 치료를 받았습니다. 시교육청은 “병원 측은 질병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오씨가 업무시간 외에 학부모 민원에 빈번하게 대응했던 정황도 휴대폰 수발신 기록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주말과 퇴근 후에도 학부모 요구와 민원을 응대한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유족 측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요양급여신청서를 접수하고, 협박성 발언과 폭언을 한 학부모에 대해서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