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검찰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됐다고 보고 있는 현역 의원을 줄소환할 전망입니다. 돈봉투 의혹의 중심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구속된 파장으로 풀이되는데요. 다만 민주당은 돈봉투 의혹을 받는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2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그간 검찰이 돈봉투 수수를 특정한 의원은 민주당 임종성·허종식 의원과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성만 의원 등 3명입니다. 이 밖에도 김남국 무소속 의원과 김승남·윤재갑·이용빈 민주당 의원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전망입니다.
송 전 대표 구속으로 돈봉투 의혹 수사에 탄력을 받은 검찰은 최대 20명의 의원을 특정해 소환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송 전 대표 구속과 관련해 민주당은 이날까지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탈당한 상태라 개인 문제에 대해 당에서 공식 입장은 없다”고 했는데요. 이날 박성준 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에 “어제(19일) 권 수석대변인 말씀을 참고해달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전날 “의혹만으로 의원들을 데려다 어떻게 조사할 수 있겠냐”고 했는데요. 의원총회 등 내부 논의 계획에 대해서도 ”해당 의원들의 이름만 거론됐을 뿐 수사기관에서 정확히 확인된 것은 없다”며 “무엇이라 단정 지어 말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딜레마에 빠진 모습입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돈봉투 의혹에 휩싸인 의원에게 공천을 줄지, 말지 결정하는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평가에서 돈봉투 의혹 의원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겪고 있는 만큼, 형평성 유지 차원에서 돈봉투 의혹 연루 의원들에게 불이익을 가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