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중 흉기로 습격당하면서 다음 주로 예정된 이 대표의 재판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총선 전 1심 선고 예상됐던 위증교사도 미뤄질 듯
2일 법원에 따르면 이 대표는 △허위사실 공표(공직선거법 위반) △대장동·위례신도시·백현동 개발 특혜 및 성남FC 후원금 △위증교사 등 3개의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법원 휴정기 이후인 1월 둘째 주부터 위증교사와 대장동 재판이 재개될 예정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는 8일, 9일, 12일 등 주 세 차례 법원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수술 일정과 건강 회복 등을 고려했을 때 이 대표가 법원에 출석해 종일 재판받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대표의 재판이 진행되는 서울중앙지법에는 불출석 여부와 관련해 제출된 서면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원은 재판 당사자의 불출석 여부를 서면 등으로 확인받은 뒤 연기 등을 고려합니다.
이 대표의 재판 일정이 연기된다면 4월 총선 전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위증교사 의혹 재판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위증교사 의혹은 다른 사건들과 비교했을 때 사건의 구조와 쟁점 자체가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통화 녹취록 등 증거도 확실한 편이라서 총선 전에 1심 재판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검찰 수사도 장기화 전망
아울러 검찰이 진행 중인 428억 약정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김혜경 씨 법인카드 의혹 등 이 대표 관련 수사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검찰은 이 대표의 대장동 배임 혐의를 풀 핵심 열쇠인 428억원 약정 의혹 관련 입증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해당 의혹은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업자로부터 거액의 돈을 약속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수원지검에서 수사 진행 중인 대북송금과 법인카드 의혹도 있습니다. 검찰은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지난해 두 차례 소환했고, 법인카드 의혹 관련해선 최근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 피습사건 관련 '특별수사팀' 구성
한편 이날 오후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정당 대표에 대한 테러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부산지방검찰청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경찰과 협력하여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를 엄정히 처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어 "전국 검찰청에 22대 총선과 관련해 폭력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철저히 대비하고, 정치적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 흉기 피습을 당하기 전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