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김유진 기자] 올해 상반기 주요 업종의 일자리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반도체·자동차 업종의 일자리는 상승세를 예상한 반면, 섬유·디스플레이·건설 등의 업종은 감소하거나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뿐만 아니라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부진이 주요 업종 일자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수요 진작 정책을 통한 투자 활성화와 소비 진작 선순환이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29일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주요 업종의 일자리 전망'을 보면 10대 주요 업종 중 올해 상반기 일자리 증가 업종은 5개에 그칠 전망입니다.
일자리 전망은 전년 동기 대비 고용 증가율을 기준으로 1.5% 이상이면 '증가', -1.5% 이상 1.5% 미만이면 '유지', 1.5% 미만이면 '감소'로 분류합니다.
29일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주요 업종의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10대 주요 업종 중 올해 상반기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5개에 그쳤다. 표는 주요 업종 2024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 (표=뉴스토마토)
기계·조선·철강·반도체·자동차 업종의 일자리는 상승할 것으로 봤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일자리가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조선(6.1%)' 업종으로 약 6000명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조선 업종의 경우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전년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 선박 수요 증가에 따른 국내 조선업 수출 증가가 고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철강·반도체의 올해 상반기 일자리도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3000명)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철강 산업은 인도 등 주요국의 철강 수요 증가로 수출이 늘고 고용은 전년 동기보다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봤습니다.
반도체도 기저효과와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수출이 늘면서 고용 증가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자동차 업종 또한 수출 성장 기조로 생산이 증가하면서 일자리가 전년 동기 대비 1.9%(7000명)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29일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주요 업종의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10대 주요 업종 중 올해 상반기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5개에 그쳤다. 사진은 섬유국제전시회 일부 모습. (사진=뉴시스)
반면 섬유 -2.1%(-3000명), 디스플레이 -1.4%(-2000명), 금융보험 -0.2%(-2000명), 건설 0.7%(1만5000명), 전자업종은 0.9%(7000명)로 일자리 감소와 유지 전망이 우세합니다.
섬유 업종은 '내수 부진으로 인한 소비 위축' 영향이 클 전망입니다. 고금리·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섬유 산업계의 고용까지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됩니다. 수출 또한 중국·베트남 등 경기 성장세 둔화가 예고되면서 소비 위축에 따른 섬유 수요 부진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은 축소 영향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금융·보험의 경우는 고령화·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 여파가 영향을 줄 것으로 봤습니다.
건설·전자 업종에 대해서는 수요 위축·불확실성이 고용 증가를 막는 요인으로 분석했습니다.
건설 업종은 건설비 상승, 건설 투자 감소로 건설 수요가 위축되면서 건설 업종 고용이 전년 동기와 비슷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자 업종은 글로벌 IT 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중동전쟁 등 불안정성 등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고용이 예측됩니다.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투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 즉 수요가 어느정도 있어야 선순환이 이뤄진다"며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세금 감면 등 소비 진작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 사람들이 돈을 쓸 수 있게 풀어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종=김소희·김유진 기자 shk329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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