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총선을 코앞에 두고 민주당 지지율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그간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던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의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에 따라잡혔습니다. '비명(비이재명)계 찍어내기 등 '밀실 공천' 논란이 확산하면서 민주당의 위기감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23일 본지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의 정당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 ARS 방식에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을 앞섰습니다. 지난 21일 공표된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결과(2월17~19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에 따르면 양당의 지지율은 국민의힘 41.1%, 민주당 40.6%로 집계됐습니다. 민주당은 3주 전까지만 해도 11.1%포인트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선 국민의힘이 0.5%포인트 높았습니다.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지난해 2월14일(국민의힘 42.9%, 민주당 42.1%) 이후 1년여 만입니다.
ARS 조사, 1년 만에 '다시 원점'
앞서 20일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2월17~18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4·10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43.2%)이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응답(41.7%)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습니다. 지난해 3월 초 조사 이후 약 1년 만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서 민주당을 역전했습니다. 특히 지난 1월6~7일 조사한 총선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 44.5%, 국민의힘 35.2%까지 벌어진 후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한 모양새입니다.
두 결과 모두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로, 오차범위 내지만 수치상으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우위를 점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그간 1년 정도 민주당 우세의 흐름이 이어져 왔지만, 총선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앞서는 양상으로 추세가 바뀐 셈입니다.
ARS 방식의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2월15~16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선 양당의 지지율이 민주당 40.2%, 국민의힘 39.1%로, 1.1%포인트 격차로 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3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민주당 44.9%, 국민의힘 36.6%로,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 있었습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하는 사이, 국민의힘 지지율이 40%까지 오르면서 양당의 격차가 크게 줄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갤럽·NBS에선 여전히 '국힘' 앞섰다
'한국갤럽'과 '전국지표조사(NBS)' 등의 전화면접 조사에선 국민의힘 우위로 양당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거나, 양당의 격차가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23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2월20~22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양당의 지지율은 국민의힘 37%, 민주당 35%로, 2%포인트 격차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습니다. 일주일 전 조사에선 국민의힘 37%, 민주당 31%로 6%포인트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대체로 양당이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오차범위 안에서 국민의힘이 앞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그 격차는 일주일 전 조사 결과를 제외하고 보통 1~2%포인트 차이였습니다. 올해 첫 조사인 1월 2주차 조사 때 국민의힘 36%, 민주당 34%로 2%포인트 격차였는데 23일 발표된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앞서 22일 나온 NBS 여론조사(2월19~21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선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 39%, 민주당 31%로, 무려 8%포인트 차이가 났습니다. 1월2주차 조사 때 민주당 33%, 국민의힘 30%로, 민주당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후 1월4주 조사 땐 국민의힘 33%, 민주당 30%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이후 양당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조사에서 8%포인트까지 확대된 겁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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