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승은 기자]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또 경신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별 합계출산율도 처음으로 모두 1.0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 통계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년대비 0.06명 줄어든 0.7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분기 기준 첫 0.6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은 4.5명으로 전년보다 0.4명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7.7%(1만 9200명) 줄어든 규모입니다. 아울러 1~12월 모든 달 출생아 수도 전년동월과 비교해 줄었습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 통계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년대비 0.06명 줄어든 0.72명으로 집계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특히 전국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모두 1.0명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합계출산율로는 세종·전남(0.97명)과 강원·충북(0.89명)이 가장 높은 반면 가장 낮은 곳은 서울(0.55명)과 부산(0.66명)이었습니다.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6만8800명), 서울(3만9400명) 순이었습니다. 출생아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제주(3200명), 세종(2800명)입니다.
모의 평균 출산 연령이 역대 가장 높은 나이는 33.6세로 전년보다 0.1세 높아졌습니다.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66.7명), 30대 후반(43.0명), 20대 후반(21.4명) 순이었습니다. 혼인 후에는 평균 2.5년이 지난 후 첫 아이를 낳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망자 수는 35만2700명으로 전년보다 5.4% 감소했습니다. 2022년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사망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데 따른 기저효과 요인입니다.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은 6.9명으로 전년보다 0.4명 감소했습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 통계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년대비 0.06명 줄어든 0.72명으로 집계됐다. (사진=통계청)
남성과 여성의 사망자 수는 80대가 많았습니다. 또 남성 1000명당 사망자 수는 7.4명, 여성은 6.4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3.5%, 7.1% 줄었습니다. 사망률 성비는 남자가 여자보다 1.2배 높습니다.
출생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 감소는 12만2800명입니다. 이는 전년보다 1000명 늘어난 수준이나 2020년 처음으로 자연 감소한 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율은 -2.4명으로 전년과 같습니다.
올해 출생 통계 전망은 더욱 어두울 전망입니다. 통계청의 추계치를 보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예상했습니다.
임영일 통계청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장은 "올해 출산율과 출생아 수는 2023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보편적이었다. 그렇지만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합계출산율이 0.65명대로 하락했다"며 "왜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는지, 결혼해도 왜 아이를 낳지 않는지 등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통계청의 출생통계는 오는 8월, 사망원인통계는 10월에 확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 통계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년대비 0.06명 줄어든 0.72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출생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백승은 기자 100win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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