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금리인상(0.25%포인트)을 단행한 데 대해 증권가에선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이다. 장초반 불확실성에 1900선을 내줬던 코스피 지수도 금리 결정이후 재차 1900선 위로 올라섰다.
지난달까진 환율에 대한 부담이 커 금리를 올릴 명분이 약했지만, 최근 G20 정상회의 이후 환율 걱정을 덜게 되면서 물가잡기에 초점을 둘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시장에 노출된 소재이니 만큼 충격도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은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금리를 분석하면 아직 마이너스권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매력도가 훼손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주가가 내릴 상황은 아니라는 것.
구 센터장은 "이미 금리인상에 대해 시중에 시사된 바 있기 때문에 큰 충격이 아니다"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 이상으로 치솟고 있는 것에 대한 사전적 예방조치가 더 시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를 올릴 만한 배경으로 인플레 리스크, 저금리 지속 등 시나리오를 들 수 있는데, 이날 금리인상엔 두 요소가 중첩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까지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워낙 강하게 올라왔기 때문에 이를 누르기 위한 조치에 더해 금리를 정상화 수준까지 올려놓자는 의도가 포함됐다는 것.
김 팀장은 "시장에서 지난 3일간 주가하락 과정을 통해서 금리인상 관련 악재가 주가에 흡수됐다"며 "연속적인 금리인상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향후 부담을 덜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물가가 생각보다 많이 오른 점이 금리정책을 바꾼 기본적 이유"라며 "장기채 금리 반등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넘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악재 요인은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우려점인 외국인 매수세 약화에 대해선 기존 유동성 장세가 뒤집히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팀장은 "자본규제가 실제로 시행된다 하더라도 원화가 강세로 가는 기본 추세가 바뀌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보는 국내증시의 매력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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