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올해 상반기 주식 전환이 가능해진 전환사채(CB) 물량이 1년 전보다 급증해 잠재적 매도물량(오버행) 이슈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 전환 기일이 돌아오는 CB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CB 발행이 전년 동기 대비 65.5% 이상 증가한 데 따른 것입니다. 특히 상반기에 발행된 CB는 전량 사모 채권이어서 발행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주식전환이 가능합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은 지난해 상반기에 5조1550억원어치에 달하는 CB를 발행했습니다. 코스피 상장기업이 2조9386억원 규모 CB를 발행했고 코스닥 기업들은 2조2164억원어치를 발행했습니다.
CB 발행 증가는 시장금리가 크게 뛰면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입니다. 메자닌은 주식 전환을 통한 차익실현이 가능해 일반 회사채 대비 금리가 낮습니다. 채권 투자자에게도 채권 이자와 주식 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CB 발행량이 많아지면 신주로 인한 오버행 부담이 커져 주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CB로 인해 발행 가능한 신주가 전체 주식의 20%가 넘는 기업은 총 26개사로 확인됩니다. 발행 당시 기준
네오펙트(290660)(59.28%),
제이스코홀딩스(023440)(52.37%)가 발행주식의 50% 넘는 CB를 발행했으며,
케이알엠(093640)(48.14%),
상상인인더스트리(101000)(44.54%),
파인테크닉스(106240)(34.21%),
소룩스(290690)(32.58%),
일월지엠엘(178780)(30.65%),
에스디생명공학(217480)(29.26%),
베노티앤알(206400)(27.94%),
이원컴포텍(088290)(26.14%),
엔터파트너즈(058450)(21.98%) 등도 상당한 양의 신주 발행이 예상됩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는 2380으로 시작해서 2650까지 올랐고 코스닥도 710에서 900을 넘는 등 큰 상승세를 보이면서 CB 발행이 많았던 시기였다"며 "그만큼 올 상반기엔 오버행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주식 전환 가능한 전환사채(CB)물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잠재적 매도물량(오버행)이슈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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