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724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제주항공(089590)이, 올해 일반·객실·정비직군의 임금을 7%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일반·객실·정비직군에 한해 전날부터 ‘2024년 임금인상 설명회’를 순차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설명회를 통해 인상안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직직군별로 보면 △일반직 7% 인상 △객실승무원 기본급 5%·비행수당 6%·기타 클리닝 수당 등 인상 △정비사 기본급 5%·탑승정비 수당 인상 등이 올해 임금 인상안에 포함됐습니다. 연봉제인 일반직과 호봉제인 객실·정비 세 직군의 인상률을 평균내면 실질임금인상률은 7%입니다. 작년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 올해 임금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상 기업들이 전년 실적을 바탕으로 이듬해 임금 인상 테이블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인상률이 책정된 것으로 관측됩니다.
회사는 인상률이 미적용된 올 1~3월분을 4월에 소급 적용해 순차 지급할 예정입니다. 일반·객실·정비직군은 조종사와 달리 노조가 없어 회사와 협의하여 임금 인상이 이뤄집니다. 제주항공 조종사 노조는 별도로 지난 2일부터 사측과 임금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 엔데믹 첫 해인 작년에 연결기준으로 1조724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45.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도 16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일본, 괌, 사이판 등 중단거리 노선을 선제적으로 재운항에 나서거나 신규 취항에 발 빨랐던 게 호실적에 주효했습니다. 아울러 국내 LCC 가운데는 유일하게 화물 업력이 있는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적격인수 후보(쇼트리스트)에도 선정됐습니다.
제주항공은 2018년 11월 보잉과 차세대 항공기 B737-8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에 대한 5조7200억원 규모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규 항공기 물량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른 메가 LCC 탄생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제주항공 B737-800. (사진=제주항공)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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