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잡았다.
올해 5월 발표했던 전망치인 4.4%에서 4.2%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KDI는 21일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해 이 같이 밝혔다.
◇ "경기사이클상 현재 정점 오른 상태"
KDI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상향 조정했다. 지난 5월의 전망치는 5.9%였지만 6.2%로, 0.3%포인트 올려잡았다.
김현욱 KDI 연구위원은 브리핑에서 "내년 전망치인 4.2%에 따라 계산한 GDP 규모는 지난 전망치와 큰 차이가 없고 하향 조정된 것은 기저효과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사이클 상 현재 정점 위치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와 내년 정점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내년 물가는 3%대로 내다봤다.
지난 상반기에 내년 물가 전망치를 3.3%로 예상했지만, 이번에 3.2%로 0.1%포인트 낮춰잡았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총 2.9%로 2%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연평균 원유도입단가는 세계원유수요 증가세에 따라 올해대비 약 10%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배럴당 85달러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은 내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원화가치의 상승 속도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위원은 내년 물가와 관련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성장세 지속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발생하나 환율 하락이 이를 상당부분 상쇄해 올해보다는 소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내년 실업률은 3.6%로 지난 전망치(3.5%)보다 높였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도 지난 전망치(3.7%)에서 2.8%로 올려잡았다.
◇ "내년 성장률, 잠재수준"
KDI는 보고서에서 이번 전망에 대해 "내년 세계경제는 올해보다는 소폭 둔화되겠지만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제한다"며 "우리경제도 수출과 내수의 균형된 성장을 바탕으로 4.2%의 견실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성장세를 바탕으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투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성장률"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주요 투자지표로는 내년 설비투자가 전년동기대비 8.5%의 견실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고, 건설투자는 미분양 축소, 수요확대 등으로 민간부문 건설투자 부진이 완화되면서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는 수입증가가 수출증가를 웃돌면서 올해 흑자폭(320억달러)보다 급감한 15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KDI는 정책방향 권고를 통해 "재정정책 기조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비과세·감면제도 개선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통화정책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고 향후 정책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정책금리 인상은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되며 향후에도 금리 정상화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본격화 되고 있는 자본유출입 규제에 대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기관 외환건전성 감독을 강화하는 등 거시건전성 규제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