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최후의 수단으로 최소한의 전기요금 정상화는 반드시 필요함을 정부 당국에 간곡히 호소한다"고 16일 밝혔습니다.
김동철 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기간 역마진 구조로 발생한 적지를 막기 위한 사채발행 배수가 5배(자본금과 적립금 합의 5배·누적부채 203조원)에 달해 부도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요금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시기 원가 밑으로 전기를 공급해 2021∼2023년 연결 기준 43조원의 적자가 쌓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3조원으로, 지난해 한해 이자 비용만 4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김 사장은 당면한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전사 역량 결집, 재정건전화·혁신계획 이행 등 자구노력을 추진했지만, 자구노력만으로는 재무상황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전은 자산매각·사업조정 등으로 2022~2023년 매출액의 5%에 달하는 7조9000억원의 재정건전화를 달성했습니다. 관세감면 등 세제인하를 비롯한 제도개선을 통해 구입전력비도 2022~2023년 7조1000억원 절감했습니다. 정원도 496명 감축하고 본사조직도 20% 축소하는 등 2001년 발전사 분사 이래 최대규모 조직개편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김 사장은 "자산매각과 사업조정 등 자구책으로 지난 2년간 7조원이 넘는 적자를 해소했다"며 "2027년 말까지 43조원의 누적 영업적자를 회수하고 사채발행배수 2배 이내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요금조정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차입을 통한 경영은 지속 불가능하며, 설비투자 재원마련 등을 위한 조속한 요금조정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뤄야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한전이 축이 돼 국가발전에 기여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16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요금 정상화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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