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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9일 17: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코람코자산신탁이 최근 강동 이스트센트럴타워의 매각자문사를 선정하면서 연내 매각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회사는 우량 임차인들을 보유한 대규모 오피스인 이스트센트럴타워뿐 아니라 강남역 삼성화재 본사 빌딩의 매각에도 나선 상태다. 이미 올 들어 2건의 빌딩 엑시트에도 성공했기에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강동 이스트센트럴타워 전경.(사진=코람코자산신탁)
5600억원 프라임급 오피스 매각 조짐…매각자문사 선정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CBRE 코리아와 삼정KPMG를 강동 이스트센트럴타워 운용을 위한 자문사로 선정했다. 선정된 자문사들은 국내·외 자산운용사 등에게 매수제안서(TM)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자문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강동 이스트센트럴타워는 2017년 준공된 10년 이내 신축 자산”이라며 “올해 4월 말 현재 99.58%의 임대율을 기록 중인 우량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코람코지속성장오피스제1의1호리츠(REITs)를 통해 지난 2021년 7월 이스트센트럴타워를 약 5600억원에 인수했다. 매입 당시 푸본현대생명보험(800억원), 교보생명보험(700억원), 중소기업은행(700억원),
현대해상(001450)화재보험(500억원), 중국건설은행(300억원),
미래에셋생명(085620)보험(300억원), 신한은행(200억원)이 참여한 3500억원 규모 선순위 담보대출과 교보생명보헌, 더케이저축은행, 코람코자산운용이 참여한 중순위 담보대출 650억원 등 총 4150억원의 담보대출을 일으켰다.
코람코자산신탁의 강동 이스트센트럴타워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는 매입 당시 담보대출의 만기가 올해 8월로 예정돼 있는데다 최근 매각자문사까지 선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 측은 이 빌딩의 매각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한 뒤 매각자문사를 선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담보대출 대주단과 만기 연장을 논의하고 있고, 현재 오피스 거래 시장의 분위기도 활발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기에 자산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주요 자산 매각·매입 성과…1년만 '턴어라운드' 유력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 1261억원,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매출 2332억원, 영업이익 1040억원) 대비 크게 하락한 실적을 보였다. 소송 등 패소로 인해 발생할 손실액 383억원을 지난해 기타영업비용에 충당금 성격으로 반영한 결과다. 책임준공형관리형토지신탁(책준신탁) 사업장들에서 발생한 소송으로 인한 리스크를 비용으로 선반영한 것이다.
올해 들어 회사의 영업전략은 지난해와 판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책준신탁과 차입형토지신탁 등 기존 부동산신탁사로서의 ‘본업’ 포트폴리오를 줄이고, 리츠와 펀드를 활용한 자산운용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3월 말 서울 광화문 케이스퀘어시티 빌딩을 퍼시픽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알려진 매각가는 3100억원이다. 회사는 지난 2019년 2080억원에 이 빌딩을 매입한 이후 300억~40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이번 매각으로 약 600억원의 매각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의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골든타워를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인 캐피탈랜드투자운용에 약 4400억~4500억원에 매각이 유력하다. 현재 해당 운용사와 인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인데, 이미 ‘하드 디파짓’(Hard deposit) 개념의 이행보증금 입금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이 빌딩의 딜클로징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각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는 서울 강남역 더 에셋도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회사의 자산 매각 성과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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