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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코스맥스엔비티(222040)가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이 낮거나 본업과의 시너지가 제한적인 종속회사를 흡수합병하고 청산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려는 행보다. 특히 내수 경쟁력 확대를 위해 내년도부터 평택 지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에 앞서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코스맥스)
부진 종속회사 정리하며 경영효율화 나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코스맥스엔비티는 건강기능식품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종속회사 닥터디앤에이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코스맥스엔에스를 흡수합병하기로 한 지 한 달도 안 돼 내린 결정이다.
닥터디앤에이와 코스맥스엔에이는 모두 국내에 소재해 있는 종속회사로, 수익을 내지 못한채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닥터디앤에이는 코스맥스엔비티와 고객사 간 투자차원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기업으로, 식물성 피부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랩앤뷰티'를 운영해왔다. 지난 2020년 브랜드를 론칭했음에도 지속적인 적자를 유지해오면서 당시 고객사가 코스맥스엔비티에 지분을 코스맥스엔비티에 처분했다.
하지만 제조사개발생산(ODM)을 주력으로 하던 코스맥스엔비티가 브랜드 회사를 보유하는 것이 사업목적에 맞지 않는 데다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자, 수년 전부터 청산을 계획해왔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을 종료하고 청산을 준비했고 최근 본격적인 청산 절차 진행에 나섰다.
닥터디앤에이는 지난 2022년 매출 24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3년 16억원, 2024년 13억원, 2025년 3억원으로 지속 감소해왔다. 하지만 순이익은 매년 적자를 이어왔다.
이에 앞서 코스맥스엔비티는 코스맥스엔에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코스맥스엔에스는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을 영위하는 종속회사다. 개별인정형 원료 허가 건수는 2023년 이후 증가세를 보였지만 상당수가 해외에서 소싱한 원료에 기반하면서 원재료 부담도 함께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19년 1건에 불과했던 원료 허가 건수는 2022년 5건, 2023년 6건, 2024년 8건, 2025년 9건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이에 2023년 73.18%에 불과했던 원가율은 2024년 77.56%, 2025년 83.67%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이에 2023년 12.79%에 이르던 영업이익률은 2024년 1.85%로 10%포인트 이상 급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적자로 전환했다.

중복 비용 축소·미국 공장 매각…재무 부담 완화 초점
코스맥스엔비티는 코스맥스엔에스를 흡수합병해 중복되는 비용을 줄이고,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코스맥스엔비티는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연구와 개발을 위해 코스맥스엔에스를 비롯해 주요 대학의 연구실, 정부기관연구소 등과 협력해왔다. 이번 개편을 통해 소재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일원화하고, 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사업구조 변화를 두고 업체측은 지난 2023년부터 이어지던 경영효율화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코스맥스엔비티는 해외사업 약화로 미국법인 영업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미국 공장에 대한 고정비용 축소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 법인이 영업법인으로 전환되면서 단기적으로 매출은 줄어들 수 있지만, 공장 운영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낮아지면서 적자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호주 법인도 주요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신규 고객사를 확대하는 한편, 감가상각비 축소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해외 사업 확대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누적되며 재무 레버리지가 높아진 상태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79.3%, 59.2%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직전년도(411.7%) 대비 약 67.6%포인트 급증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직전년도(61.0%)대비 약 1.8%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다.
이에 코스맥스엔비티는 미국법인 공장을 매각해서 얻은 1차 대금 1425만 달러(한화 210억원·1달러 당 1475.40원)에 이어 올해 2차 공장 매각에 따른 매각 대금을 차입금 해결에 활용할 예정이다.
코스맥스엔비티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미국법인의 영업법인 전환과 호주법인 포트폴리오 다양화, 한국법인 수출 확대 등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질적인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올해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채널 다양화에 따른 수주물량 확대, 국내외 법인 수출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웰니스 트렌드 확산에 따라 올해 건강기능식품 ODM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리브영, 다이소, 편의점, 창고형 약국 등 오프라인 신유통 채널이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고, 소비 수요도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채널 다양화와 해외 수출 증가 등 업황 호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라면서 "해외는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으로 진출하는 국내외 건기식 브랜드의 생산기지로 ODM사 역할이 확대되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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