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현대모비스도 압도적 파업 찬성…긴장감 고조
투표자 95.98% 파업 찬성 투표
사측과 협상 진전 없으면 파업
2024-06-28 14:22:31 2024-06-28 17:05:3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에 이어 현대모비스도 압도적 파업 찬성률을 기록하며 파업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사측과의 대화가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28일 현대모비스 노조는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대비 95.98%가 파업 찬성에 투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총 투표자 1270명 중 찬성 1219명, 반대 51명이 표를 던졌습니다. 
 
지난해 초 현대모비스 노조가 현대모비스 사옥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현대모비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정액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으로 지급 △컨베이어 수당 최고 20만원 인상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별도 요구안으로는 △정년 연장 요구 △미래 산업 대비 고용안정 요구 △노동시간 단축 △상여금 900% 인상 △신규인원 충원 요구 △모비스 조합원 근속 인정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는 앞서 지난달 10일 현대차가 사측에 요구한 임단협 요구안과 같은 수준입니다. 지난해도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임금 인상과 성과금 등을 쟁취한 바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이후 사측과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측이 노조가 제시한 일괄제시안 요구에 응하지 않은 만큼 강경하게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모비스는 사측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부분파업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잠정합의안에 격려금 100만원 등이 포함되면서 교섭이 재개됐고, 최종합의가 성사되며 약 3개월 만에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 지은 바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95.98%의 압도적인 지지는 단체교섭의 당당한 투쟁을 결의한 것"이라며 "차별 없는 성과급 쟁취를 비롯한 모비스위원회 별도요구안 쟁취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현대차 노조도 지난 24일 실시한 단체 교섭 결렬에 따른 파업 찬반 투표가 찬성률 89.97%로 가결됐습니다. 이날 중앙노동위원회도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정당한 파업권을 획득하게 됐습니다.
 
만일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현대차 노조는 6년 만에 파업하는 것이 됩니다. 최근 5년간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노조는 우선 파업권을 확보 해놓고, 사측은 이를 돈으로만 해결하려는 하는 관행이 잘못됐다고 지적합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 학과 교수는 "노조는 사측이 수용 못 하는 안을 제시해 놓고, 차선책을 준비한다"며 "서로가 적당한 선에서 담타기 하다가 돈으로 메꾼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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