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모비스가 노조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제시안으로 자사 주식 25주 등의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절했습니다. 노조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중 낮은 가격대의 주식을 지급하려 하는 '이중잣대'를 긋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8일 현대모비스 노조는 최근 사측으로부터 기본급 10만6000원과 성과금 350%, 일시금 1500만원, 현대모비스 주식 25주 등을 담은 임단협 제시안을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노조는 "차별에 실망했고, 조합원을 우롱하는 교섭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며 교섭위원 모두 교섭장을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올해 노조의 요구안을 보면 임금성 요구안에는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정액 인상+전년도 순이익 30%(주식포함)를 성과급으로 지급+컨베이어 수당 최고 20만원 인상 등입니다. 이는 현대차 노조의 요구와 같은 수준입니다.
현대모비스 노조가 역삼 본사에서 투쟁 중인 모습(사진=뉴시스)
특히 노조는 모비스 주식 25주 제시로 조합원을 기만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노조는 "현대차 주식이 낮을 때는 현대차 주식으로, 현대차 주식이 높을 때는 모비스 주식으로 제시하는 것은 철저한 이중잣대"라고 말했습니다. 8일 기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1주의 가격은 각각 28만4000원, 23만7000원으로 약 5만원 가량 차이가 납니다.
이러한 갈등 때문에 올해 노사 임단협을 진행 중인 현대모비스에 파업의 전운이 감돌고 있는데요. 현대모비스 노조는 독자 파업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일 '2024년 투쟁 승리를 위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전 조합원 출정식' 연대사에서 문용문 현대차 지부장은 "현대차와 모비스 차별은 절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사측이 현대차와 모비스를 갈라치기 한다면 현대모비스위원회 오해명 의장에게 독자 파업권을 부여해 기필코 차별 철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협상 때도 현대모비스 노조는 현대차 협상안보다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현대모비스 본사로 몰려와서 농성을 벌인 바 있습니다. 올해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한, 모듈-부품사의 단체행동도 이번 현대모비스 노조 파업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자회사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조는 오는 10일 4시간 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