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에 이어 기술사무직 노조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상견례를 진행했습니다. 노사는 작년 적자에도 불구하고 4%대 임금 인상률로 타결했는데요. 올 들어 업황 반등에 성공하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올해 임단협 쟁점은 임금 인상률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5일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는 최근 사측과 상견례에서 임금 인상률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상견례 자리에서 임금 인상률과 포괄임금제 폐지를 요구안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노사 교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율 후 본격적으로 교섭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는 사측에 임단협 상견례를 요청했지만 연이어 불발됐습니다. 노조는 노동부에 진정서까지 제출했는데도,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받아 피켓 시위도 고려한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는 올해 8% 수준의 임금 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고 사측과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임금 인상률 4.5%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노조는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예정인 만큼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다가 지난해 4분기 3460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을 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는 7303억원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작년과 다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에만 2조8860억원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는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올해 임금 협상에 주요 쟁점으로 임금 인상률이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기술사무직 노조 등 매년 개별 노조와 별도의 임금협상을 진행합니다. SK하이닉스는 복수노조로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공장·청주공장의 전임직 노조 등 총 3개의 노조가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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