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 상견례를 마친 포스코 노사 사이에 인력구조 개편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측이 생산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가 구축되면서 잉여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 언급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부족한 현장에 새로운 인력충원을 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노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일 노동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최근 '2024년 임금 교섭 상견례'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교섭 위원 15명과 이시우 사장 등 12명의 교섭위원이 참석했습니다.
임단협 상견례는 노사 간 교섭 시작을 알리는 첫 미팅입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노조가 사측에 교섭 요구안을 제시한 만큼 사측은 여기에 응해야 합니다. 아직 차기 교섭 예정일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21일 세종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우측 두번째). (사진=뉴시스)
올해 임단협에서의 쟁점은 인력충원 등이 인력 구조 개편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측이 생산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가 구축되면서 잉여인력 재배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장인화 회장은 취임 간담회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등을 활용해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 밖에도 마케팅 등 그룹 차원의 운영이 효율적인 부서에 대해서는 해체나 통합 운영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노사 간 크고 작은 잡음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근속연수가 긴 장기근속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과거 일부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적은 있으나, 핵심 사업인 철강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 내 희망퇴직 시행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9월7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등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사진=뉴시스)
공장 자동화와 무인화에 따른 인력 구조 개편이 노조에게는 반갑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스마트팩토리 등을 통해 공장이 자동화 된다면 자연스럽게 현장직 근로자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김성호 위원장은 상견례 모두발언에서 "타 기업처럼 회사가 힘들 때 오히려 직원에게 더 투자해 애사심을 증진시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부족한 자리는 신입사원으로 보충하되 부득이할 경우 조합원만 재채용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교섭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습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이달 중 전사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입니다. 장 회장이 올해 3월 취임과 동시에 선포한 '100일 현장 경영'을 지난달 말 마무리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인데요. 이번 조직개편은 장 회장이 강조했던 철강부문 '연 1조원 원가 절감'을 달성하기 위한 조직 슬림화 작업이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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