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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체외 진단 전문 기업인
미코바이오메드(214610)가 상장 당시 설정한 목표 실적과 멀어진 가운데, 수익성 악화를 겪으면서 부진한 현금창출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전환사채(CB)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도 잇달아 발생해 현금 곳간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코바이오메드)
멀어진 목표 실적에…현금창출력도 '악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코바이오메드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6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연도 동기(35억원)보다 악화됐으며, 상장 당시 목표한 실적도 여전히 달성하지 못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 2020년 10월 기술 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등장했다. 상장 당시에는 흑자를 달성했던 상태였으며, 2021년 매출액 302억원과 영업이익 62억원을 목표로 2022년(375억원, 118억원)까지 수익성 개선을 이어나가려 했다.
그러나 상장 직후인 지난 2021년 매출액(303억원)은 목표치를 달성했지만, 영업손실이 109억원 발생했다. 이후에도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 2022년과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161억원, 54억원이었으며, 영업손실(259억원, 194억원)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5억원, 65억원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직전연도 동기(15억원, 35억원)보다 실적은 악화됐다.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이유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화)으로 인해 역성장이 이어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당시 미코바이오메드의 매출 대부분은 코로나19와 관련된 분자진단사업(매출액 389억원, 비중 85.2%)과 면역진단사업(18억원, 3.9%)으로 구성됐다. 이후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매출 규모가 줄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악화됐다. 미코바이오메드의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4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24억원)보다 현금 유출 폭이 커졌다. 지난 2022년 140억원의 현금이 흘러나간 이후로 지난해(114억원) 유출 폭이 개선되는 듯했으나 올해 다시 심화된 것이다.
주가 방어 실패로 잇단 풋옵션 '발동'
문제는 자체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전환사채에 대한 풋옵션이 발생해 유동성도 악화됐다는 점이다. 사채권자가 요청한 풋옵션 금액이 미코바이오메드의 유동성 자금과 맞먹는 수준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코바이오메드의 제7회차 전환사채 잔액 15억원에 대한 풋옵션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사채권자는 지난 4월18일 75억원의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3개월 만에 제7회차 전환사채에 대한 모든 금액을 회수한 것이다.
이는 미코바이오메드의 주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은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높을 경우 차익 실현을 위해 실행된다. 그러나 미코바이오메드의 풋옵션 행사일이 도래한 4월18일 주가(종가 기준 1606원)는 제7회차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가액(3094원)보다 낮았다. 이후 최근까지 부진한 주가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풋옵션을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이후 제7회차 전환사채 총 90억원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이 행사되다 보니 미코바이오메드의 유동성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미코바이오메드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02억원 수준이다. 이후 추가적인 자금조달 내역이 확인되지 않았고, 이에 풋옵션 금액을 단순 계산하면 남은 유동성 자금은 12억원뿐이다.
여기에 앞서 발행했던 제6회차 전환사채에 대해 5억원의 잔액이 남았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 2021년 200억원 규모의 제6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후 지난해 12월(157억3000만원)과 올해 3월(37억7000만원) 풋옵션이 발동했다. 나머지 잔액에 대해서도 현재 주가(29일 종가 기준 1304원)가 전환가액(6232원)보다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환 요청이 우려되는 상태다.
유동 매출채권 및 기타수취채권을 활용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즉각적인 회수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 1분기말 기준 미코바이오메드의 유동 매출채권 및 기타수취채권은 193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못받을 돈인 대손충당금으로 설정된 금액이 107억원에 달하며, 사실상 86억원 정도 밖에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IB토마토>는 미코바이오메 유동성 제고 계획에 대해 수차례 취재 시도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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