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코람코인프라리츠, DF타워 인수 본격화…'주유소 리츠' 이미지 벗는다
강남역 DF타워 인수 자금 마련 위해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지난해 마제스타시티 타워1 투자 이후 두 번째 오피스 투자
코람코더원리츠와의 합병 공식화…올 들어 포트폴리오 다각화
2024-08-14 06:00:00 2024-08-1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코람코자산신탁을 자산관리회사(AMC)로 두고 있는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357120)츠가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오피스 자산 추가 편입을 눈앞에 두면서 ‘주유소 리츠’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행보는 코람코자산신탁의 상장리츠 운용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코람코더원리츠(417310)와의 합병을 통해 자산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방침에 따라 자산 다각화 고삐를 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서초구 DF타워 전경.(사진=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오피스 빌딩 추가 편입 목전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이하 인프라리츠)는 보통주 880만88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원으로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약 4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금액은 서울 서초구 소재 ‘DF타워’를 보유하고 있는 코람코더원강남제1호리츠(이하 강남리츠)의 우선주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강남리츠의 최대주주는 보통주 2000만주를 보유한 두나무로 지분율은 50.0%다. DF타워에는 두나무와 삼성증권, 하나증권 등이 책임임차인으로 입주해 있다.
 
두나무 이외 지분은 나머지 주주들이 우선주로 보유하고 있다. 하나증권이 19.75%로 2대 주주이고 삼성증권(016360)(11.0%), 코람코자산신탁(10.5%)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인프라리츠는 2대 주주인 하나증권이 보유한 우선주 790만주를 모두 인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프라리츠와 하나증권은 지난 6월 지분매매를 위한 독점적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373억원이다. 양사의 거래는 오는 10월21일 종결될 예정이다.
 
인프라리츠는 지난 2020년 8월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라는 이름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당시 영업수익(매출)의 90.4%가 주유소 등에서 발생했고, 리테일 자산 매출은 9.6%였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영업수익 비중은 △주유소 56.1% △물류 35.5% △리테일 8.4% 등으로 다변화됐다. 컬리와 쿠팡 등 안정적 임차인을 확보한 거점 물류센터를 신규 자산으로 편입해 온 영향이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서초구 소재 마제스타시티 타워1을 보유한 코크렙66호리츠 우선주에 230억원을 투자하며 오피스 빌딩에 처음 투자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보유 부동산 자산의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안정적인 임대료 수입에 따른 배당 안정성에 집중하기 위해 오피스 자산 편입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람코더원더츠와 합병 가시화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와 코람코더원리츠는 모두 코람코자산신탁을 AMC로 두고 있는 상장리츠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올해 2월 기준 5136억원이다.
 
리츠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인프라리츠와 코람코더원리츠의 합병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라리츠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행보가 향후 합병을 위한 초석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산 규모 1조2472억원인 인프라리츠와 코람코더원리츠(자산 규모 5136억원)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약 1조7000억원 이상 대형 리츠가 될 전망이다.
 
다만 두 상장리츠의 합병은 단기간에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계획일 뿐 주주 동의와 법률적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두 회사 모두 대규모 자산을 보유한 우량 리츠인 만큼, 관계부처와의 협의 등을 통해 신중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인프라리츠는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중앙로셀프(88억원) △삼천리 주유소(41억원) △목감동 토지(200억원) △군자셀프 주유소(25억원) 등 매각을 완료했다. 회사는 처분 목적을 “보유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10월 마제스타시티 타워1 우선주 투자(230억원)를 포함해 지난달 관광호텔인 아늑호텔 서울홍대점(110억원), 이번 DF타워 우선주 투자(373억원) 등 호텔과 오피스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인프라리츠는 제8기(2023년 12월~2024년 5월) 영업수익 340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거두며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매 사업연도마다 1주당 168~200원의 배당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