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해양보호생물인 남방방게 300마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제주 서귀포 바다에 방류하는 어린 남방방게 300마리는 실내 부화로 태어난 인공증식 2세대입니다.
해양수산부는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연안에서 남방방게 300마리를 방류한다고 밝혔습니다.
모래펄에 굴을 파고 살아가는 남방방게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서식하는 소형 게류의 일종이나 연안 개발 및 서식지 훼손에 따른 개체 수 급감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이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2017년 국내 남방방게 서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2019년에는 국립군산대학교와 협력한 인공증식 기술 개발로 2020년까지 제주도 구좌읍에 200마리를 방류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연안에서 남방방게 300마리를 방류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올해 방류 대상은 암수 개체를 통해 2020년 실내 부화로 태어난 인공증식 2세대입니다. 기존에는 자연 서식 개체를 채집, 포란을 유도했지만 이번 방류 대상은 실내에서 인공증식으로 태어난 모체가 낳은 세대입니다.
신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2세대 인공증식은 자연 상태 대상을 직접 채집?포획, 인공 증식시키는 1세대 사육기술과 달리 자연 서식 개체에 대한 훼손 없이 생물 복원이 가능하다"며 "2세대 유생의 자연 방류는 단순한 채집·번식이 아니라 생물의 생활사 전반을 인공 환경에서 유지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기술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남방방게 2세대의 자연 방류는 그간 진행돼 온 인공증식 기술 고도화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해양생물 보호와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연안에서 남방방게 300마리를 방류한다고 밝혔다. (사진=해양수산부)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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