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승훈 선임기자] 누구나 필요할 때 시간 단위로 미취학 아동을 맡길 수 있는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이 확대·운영됩니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을 3곳을 추가해 총 9곳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발표했습니다. 내년에는 서울 전역 모든 자치구로 확대됩니다.
서울에 있는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점심 급식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서울시)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은 미취학 아동이라면 누구나 필요할 때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입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로 마련됐습니다. 올해 6월부터 4개 권역 6곳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달 새로 문을 연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은 △광진구 광진어린이집 △마포구 하랑어린이집 △은평구 은화어린이집 등 3곳입니다.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은 기존 어린이집의 유휴 공간을 활용합니다. 취학 전 모든 보육 연령대(6개월 ∼ 7세 이하)의 아이라면 누구라도 주중 낮 시간대에 시간 단위로(월 60시간 한도, 이용료 시간당 2000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도입 이후 시민들 반응이 뜨거웠기 때문입니다. 운영 100일간 이용 건수는 639건(184명), 시간으로는 2111시간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0일간 이용자 1명이 평균 4.8건을 이용한 셈입니다. 이용 아동을 살펴보면 보육연령 0세(2023년 출생)가 전체 이용의 49%를 차지했습니다. 어린이집·유치원 등 방학 기간에는 유아(3∼5세)의 이용 비중이 절반 이상(54%) 됐습니다.
또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이 95%(매우 만족 79%·만족 16%)에 달했습니다. 틈새 보육기관이자 보육 공백을 해소하는 긴급 보육기관 역할을 수행하는 셈입니다. 시청 관계자는 "급한 일이 생겼을 때뿐 아니라 밀린 집안일이나 병원 진료를 하거나 운동 같은 재충전 시간을 가질 때 아이를 마음 편히 맡길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서울시는 내년에는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을 25개 전체 자치구로 확대해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기존엔 하루 최대 4시간만 이용할 수 있었으나,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이런 제한을 없앴습니다. 단, 월 60시간을 초과해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을 이용하려면 ‘서울시보육포털’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됩니다.
오승훈 선임기자 grantorin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