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 증가폭 43개월만 '최저'…건설업 14개월째 '내리막'
인구 감소로 고용보험 전체 가입자 감소세
29세 이하 가입자 '최저'…코로나 때보다 심각
2024-10-14 17:21:23 2024-10-14 18:34:55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4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4 도민행복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취업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43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40대의 가입자가 줄었고 업종별로는 건설업 가입자 감소가 지속되면서 전체 가입자 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제조업도 '외국인' 빼면 감소세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2024년 9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1545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4000명(1.3%) 늘었습니다. 증가 폭을 보면 2021년 2월 (19만2000명) 다음으로 최소 증가입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올해 들어 늘어나고 있으나, 증가율은 1%대로 낮아진 상태입니다. 지난 5월 1.6%를 기록한 후 6월(1.5%)부터 7월(1.5%), 8월(1.4%), 9월(1.3%)까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2022년 9월(2.6%)과 지난해 9월 (2.4%)을 비교하면 증가율이 1%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입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가입자 수가 늘었습니다. 제조업은 기타 운송장비와 식료품 등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명 늘어난 385만5000명을 기록했습니다. 서비스업의 경우 보건복지부와 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17만6000명 늘어 1068만1000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의 당연가입의 증가 때문인데요. 이들을 제외하면 제조업 가입자 수는 9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감소세는 1년째 지속되고 있는데요. 반면, 고용허가제 외국인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2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4000명이 늘었습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만5000명 줄어든 76만5000명입니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 종합 건설업을 중심으로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7월(-1만2000명)과 8월(-1만3000명)에 이어 9월까지 감소 폭을 키우면서 매월 1만명 넘게 가입자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일하는 '50·60대 이상' 늘고'20·40대'는 감소세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 청년층 가입자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만3000명 줄어들면서 고용보험 통계 집계 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 가입자 감소는 2022년 9월 이후 25개월째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10만명이 넘는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보다 더 심각한 수치입니다. 
 
40대 가입자도 전년 동월 대비 4만9000명 줄었는데요. 지난해 11월 관련 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된 이래 11개월째 감소하고 있어 경제 허리가 약해지는 모양입니다. 특히 하반기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업에서 1만6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10만3000명, 20만4000명 증가해 '일하는 노년'이 고용보험 가입자 수의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30대도 전년 동월 대비 4만9000명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여성 중심으로 사회복지서비스업에 가입자가 늘어난 영향입니다. 
 
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인구 감소 영향으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가 줄었다"며 "특히 큰 폭으로 감소한 정보통신업의 경우 60대 이하 연령대에서 주로 취업자 규모가 많은데, 29세 이하 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층 그중 청년층 취업자 숫자가 최근 14만~17만명대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청년층 인구 감소 영향으로 10년 전 470만~480만에 달했던 인구가 현재 370만~380만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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