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오픈놀, 상장 1년 만에 CB 발행…무리한 몸집 불리기 논란
상장으로 165억원 조달했지만 현금 감소에 120억원 CB 발행
자회사 상상우리에 41억원 출자 지원 여파 평가
수익성 증가에도 현금창출력 적자에 자금 조달 필요성 '상존'
2024-10-25 06:00:00 2024-10-2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5:4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오픈놀이 지난해 6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 유형으로 상장한 지 1년 만에 전환사채(CB)로 자금조달에 나섰다. 타법인증권취득자금 120억원을 발행해 새로운 회사에 투자할 예정인데 한 달 전 100% 자회사인 상상우리에 41억원을 출자하는 등 유동성이 줄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매출과 수익성은 상승하고 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 지속으로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매출 확대를 위해 몸집을 불리는 것이 다소 무리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오픈놀 홈페이지 갈무리)
 
CB로 타법인증권취득자금 120억원 발행·유동성 유통 
 
22일 금융감독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픈놀이 전환사채로 타법인증권취득자금 120억원 발행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번 CB는 회사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표면이자는 0.0%, 만기이자도 0.0%로 이자 부담이 없다. 만기일은 넉넉하게 5년 뒤인 2029년 10월18일로 정해졌다. 전환청구기간은 1년 뒤인 내년 10월 18일부터 2029년 9월18일까지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사채권자가 행사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은 2년 후인 2026년부터 가능하다.
 
오픈놀은 지난해 6월30일 기술성장기업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이번 CB를 처음으로 발행했다. 오픈놀은 지난해 상장을 하면서 165억원을 조달했다. 운영자금으로 8억원, 구주매출대금, 마케팅비용, 연구개발비용 등 기타 자금으로 157억원을 사용했다. 그런데 1년만에 타법인 증권취득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또다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이에 오픈놀이 다소 무리하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픈놀은 CB를 발행하기 한 달 전 100% 자회사 상상우리에 대한 재무를 지원하기 위해 40억5846만원을 투입키로 했다. 결국 부족한 유동성을 채우기 위해 CB를 발행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픈놀은 지난해 6월 상장 이후 3개월만인 9월,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사 ‘씨케이인포’를 인수한 데 이어 9월13일 인적자원(HR) 회사 '상상우리' 지분 100%를 13억5000만원에 인수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씨케이인포는 매출 32억원, 상상우리는 매출 2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씨케이인포는 5억원의 반기순손익을 기록한 반면, 상상우리는 12억원에 달하는 반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씨케이인포는 부채 7억원을 보유해 27.46%로 안정적인 반면, 상상우리 부채총계는 씨케이인포의 4배에 가까운 28억원에 달해 부채비율은 107.29%를 기록했다.
 
 
매출·수익성 상승에도 영업활동 적자에 현금창출력 '둔화'
 
무엇보다 수익성 확대를 위한 몸집 불리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필요성도 엿보인다. 오픈놀은 매출이 성장세인데다 영업이익률도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 지속 적자로 현금창출력이 줄어들고 있다. 지속되는 자금 조달 필요성을 끊으려면 근본적인 재무 구조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2012년 설립된 오픈놀은 청년 취업 창업 커리어·채용 플랫폼 ‘미니인턴’을 주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채용관’과 ‘M클래스’ 등 서비스로 구성된 미니인턴 플랫폼 매출은 2021년 98억원에서 2022년 123억원, 지난해 134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교육컨설팅 사업과 기타 서비스 매출이 추가되면서 총 매출은 2021년 109억원에서 222년 163억원, 지난해 251억원으로 지속 확대됐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억원에서 7억원, 지난해 1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2.13%에서 4.21%, 5.36%로 상승했다.
 
하지만 지속되는 실적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가 지속 심화돼 재무 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비해 자본적투자(CAPEX)를 비롯한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2억원에서 2022년 -4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더니, 지난해 -18억원으로 손실이 확대됐다. 여기에 CAPEX가 빠지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2021년 -29억원, 2022년 -27억원, 지난해 -26억원을 기록했고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유 현금 규모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1년 89억원에서 2022년 155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가, 지난해 말 110억원으로 급감하고 올해 6월 말 90억원으로 감소했다. 
 
<IB토마토>는 오픈놀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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