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컬리, 상품권 사업 확장…유동성 우려 잠재울까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선불충전금 5억원 돌파
전일 임시주총에서 2조원 결손금 털고 이익잉여금 확보
상환전환우선주 보통주 전환…유동비율 80%대로 개선
2024-10-28 06:00:00 2024-10-2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1: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컬리가 온라인 교환권인 '컬리상품권'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키로 했다. 컬리상품권은 구매한 금액만큼 컬리캐시로 충전할 수 있는 온라인 교환권이다. 이커머스업계가 티메프(티몬과 위메프) 사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가운데 일각에서는 컬리의 상품권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컬리 측은 상품권 규모가 크지 않고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그동안 컬리의 재무건전성 우려 요인이었던 결손금 문제가 전일 임시주총을 통해 해소되면서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컬리)
 
PG 자회사인 컬리페이 통해 상품권 운용
 
24일 컬리는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온라인 교환권을 입점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1·3·5·10만원 총 4종의 상품권을 선택 구매한 후 상품권 등록코드를 컬리페이 상품권 등록 페이지에 넣고 충전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9월 온라인 컬리상품권을 출시한 후 올해 4월에는 실물카드형 컬리상품권을 출시하는 등 상품권 사업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이커머스 업계가 티메프 사태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만큼 일각에서는 컬리의 상품권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티메프 사태 당시 티몬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선불충전금 '티몬 캐시'와 다른 업체가 발행하는 '해피머니 상품권', '컬쳐랜드 상품권', '요기요 상품권' 등을 적극적으로 할인 판매한 뒤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결제·취소 업무를 하는 한 전자결제대행사(PG)가 7월 초 상품권 판매 구조를 문제 삼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자 티몬의 돈줄이 막힌 것이다.
 
이에 대해 컬리 측은 PG 자회사인 컬리페이를 통해 상품권 관련 업무를 하고 있고, 선불충전금액이 5.3억원대에 불과한 만큼 미정산 사태 발생 우려는 낮다는 입장이다. 
 
컬리페이는 컬리상품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분 100%를 컬리가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체 매출액의 100%가 컬리에 대한 매출액으로 잡히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77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367억원) 대비 29.97% 증가했지만, 아직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 초기인 만큼 영업손실은 7억원에서 30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022년 6억원에서 지난해 28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되면서 같은기간 자본총계가 30억원에서 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95.04%를 기록했다. 
 
 
 
결손금 털어내며 컬리 재무안정성 '확보' 
 
컬리페이의 선불충전금은 1년 만에 5.7배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컬리가 공시한 바에 따르면 선불충전금은 2분기 말 1억893만원에서 3분기 말 5억2681만원으로 확대됐다. 컬리는 9월 말 기준으로 선불충전금 보호를 위해 이 중 3억9836만원 가량을 하나은행에 예치해 두고, 서울보증보험에 4000억원 규모 보험을 가입해 둔 상황이다. 컬리페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81억원 규모로 보유 선불충전금 규모의 36배가 넘었다. 
 
이 가운데 모회사인 컬리의 유동비율은 올해 상반기 86.27%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59.97%) 대비 26.3%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1200억원 상당이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자본으로 계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3분기부터 컬리의 재무건전성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경기 김포시 컬리 김포물류센터에서 컬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잉여금의 결손보전 및 이익잉여금 전입 승인’ 안건을 승인하면서다. 상법 제461조 2항에서는 회사의 적립된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때 초과 범위 내에서 결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컬리는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자본잉여금 2조3596억원과 결손금 2조2709억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상법에 근거한 자본잉여금 전입으로 결손금을 해소하고 이익잉여금 823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다음달 공시될 3분기 사업보고서부터 적용된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매출액도 지난해 1조175억원에서 올해 1조779억원으로 5.94% 성장했다. 향후에도 컬리는 멤버십 적용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면서 유동성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8월 컬리멤버스를 론칭하며 고정적인 캐시카우(Cash Cow)를 확보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성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이와 함께 물류작업 효율화와 뷰티컬리 등 신사업에도 집중해왔다.  
 
이에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78억원) 대비 9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같은기간 원가율이 70.52%에서 68.36%로, 판관비율이 37.13%에서 32.42% 줄어든 영향이다. 
 
컬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컬리페이 사업은 초기단계인 만큼 운영효율성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이며 현재 영업손실은 한자릿수로 줄어든 상황"이라며 "컬리는 지난 12월부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중이며 올해 연간 흑자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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