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보복 공습 후 이란 반응 절제…일단 '숨고르기'
네타냐후 "모든 목표 달성", 하메네이 "과소평가도 과장도 안 돼"
2024-10-28 08:27:27 2024-10-28 08:27:27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정부 공보실에서 지도를 앞에 두고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 이후 이란이 즉각적인 군사적 대응을 자제하며 양국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양국이 상대방 영토를 직접 타격하는 보복과 재보복의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전면전 우려는 여전합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군 전사자 추모식에서 "(전날 공습을 통해) 이란의 방어 능력과 우리를 겨냥한 미사일 생산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며 "공격은 정확하고 강력했으며,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이스라엘은 핵·정유시설이 아닌, 군사시설만 공습했습니다. 표적 역시 제3국을 통해 이란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이 확전을 피하려 절제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도 당장 보복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이 저지른 악행을 과소평가하지도, 과장해서도 안 된다"며 "이란 국민의 힘과 의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우리 민족과 국가의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침략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수장들이 이날 카타르 총리와 만나 가자지구 내 일시적 휴전을 논의하는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졌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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