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승훈 선임기자] 서울시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부터 신혼부부에게 살림비로 최대 100만원을, 아이를 낳은 무주택 가구에는 주거비로 2년 동안 72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육아용품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몰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2년 동안 6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를 추진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사진은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모습.(사진=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서울시청에서 이런 내용으로 2년 동안 총 87개 사업에 6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를 추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2022년 발표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확장판 개념입니다. '새 생명이 탄생하는 걸 응원한다'라는, 저출생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습니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 출생아 수가 5개월 연속 증가하는데 따른 저출생 전환 추세를 이어가려면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동안 서울에서 출생한 신생아 숫자는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습니다. 서울의 출생아 숫자가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12년 만에 처음입니다.
서울시는 이런 반등 흐름을 살리고자 2개 분야(탄생응원, 육아응원) 52개 사업을 3개 분야(돌봄·주거, 양육친화·일생활균형, 만남·출산) 87개 사업으로 확대 추진합니다.
우선 신혼부부·양육자를 위한 '서울형 저출생 주거대책'을 추진합니다. 서울시는 무주택 세대원으로 구성된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장기전세주택Ⅱ '미리 내 집'을 올해 1000호 공급하고, 2026년부터 연 4000호씩 공급합니다. 내년 1월부터 아이가 태어난 무주택가구에 대해선 월 30만원씩 2년간 총 72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합니다. 내년엔 1380가구, 2026년에는 4140가구를 지원합니다.
29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에서 열린 '탄생 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또 일·가정 양립제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 워라밸 포인트제'도 추진 중입니다. 중소기업이 직원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출산·양육 장려와 일·생활 균형을 위한 제도를 시행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겁니다. 소상공인을 위해 육아휴직자 대체인력 지원, 민간 아이돌봄 서비스 연계, 휴업손실 지원으로 구성된 '3종 세트'도 이달부터 시행 중입니다.
내년부터 1인 자영업자 및 프리랜서 등도 본인 또는 배우자가 출산할 경우 출산휴가를 갈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출산·휴가 급여 지원도 이뤄집니다. 1인 자영업자 및 프리랜서 등 임산부 본인에게는 90만원의 출산급여를, 임산부 배우자를 둔 1인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등에는 배우자 출산휴가급여 80만원을 지원합니다.
양육자와 예비양육자를 위한 ‘밀착지원’도 이뤄집니다. 우선 신혼부부를 위해 이른바 '스드메'(사진 촬영 스튜디오, 웨딩드레스 예약, 신부 메이크업) 등 결혼 준비와 혼수 장만에 쓸 수 있도록 내년부터 최대 100만원을 지원합니다. 필수 육아용품을 최대 반값에 구매할 수 있는 '탄생응원몰'도 내년 3월 오픈 예정입니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동마다 1곳씩 2026년까지 400곳을 조성합니다. 영유아·초등학생 자녀를 1시간 단위로 맡길 수 있는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과 등교 전 아침 시간대 초등학생을 돌봐주고 등교까지 시켜주는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를 각각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합니다.
오세훈 시장은 “저출생 문제는 한두 가지 대책만으로 반전을 이루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도 저출생 해결을 위한 퍼스트무버로서 다양한 정책을 균형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오승훈 선임기자 grantorin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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