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청담글로벌, 미국 커머스 기업 인수…성장률 반등 노린다
현금성자산 148억원 보유…재무건전성 '이상무'
중국 매출 역성장에 연결기준 매출 성장세 둔화
미국·유럽 등 신시장 진출 통해 금융 리스크 축소
2024-11-05 06:00:00 2024-11-0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일 16: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화장품·화장용품 도매업을 영위하는 청담글로벌(362320)이 미국 커머스 전문 기업 ‘크리에이시브’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지난해부터 둔화되고 있는 외형 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수 금액은 총 150만달러로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청담글로벌 홈페이지)
 
크리에이시브 인수 후 4분기부터 매출액 반영
 
1일 업계에 따르면 청담글로벌이 구주 취득과 유상증자에 참여해 크리에이시브 지분 70%를 인수한다. 투자금액은 총 150만달러로 한화로 약 20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청담글로벌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148억원 정도로, 인수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재무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올 상반기 말 기준 각각 78.1%, 21.2%를 기록했다.
 
청당글로벌은 크리에이시브를 인수해 글로벌 비즈니스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크리에이시브는 지난 201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미국과 유럽 현지에 최적화된 커머스 전문 기업이다. 식품, 화장품, 패션 등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의 미국과 유럽 온·오프라인 유통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국·캐나다·한국·미국·독일·베트남에 현지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영국·네덜란드에 물류창고를 확보해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청담글로벌은 크리에이시브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틱톡, 아마존, 코스트코 등을 통해 국내 브랜드를 미국, 유럽 시장을 비롯해 동남아, 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 유통할 예정이다. 크리에이시브의 매출액은 올해 4분기부터 청담글로벌 연결 매출에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존도 낮추고 미국·유럽 시장다각화 목표
 
앞서 청담글로벌은 지난 2017년 11월14일에 설립된 이후 뷰티 제품 등을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는 방식의 이커머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인 브랜드로 안착할 수 있도록 국내 중소기업 중 독보적으로 컨설팅, 마케팅·유통을 일원화한 원스톱 토털 솔루션(One-Stop 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업무를 해왔다. 
 
청담글로벌의 매출액은 2019년 370억원에 불과했으나 매년 약 81.80%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2020년 770억원, 2021년 1443억원, 2022년 2163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중국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은 2378억원으로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성장 둔화는 중국 시장의 소비 침체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 청담글로벌이 상장을 위해 공시한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2021년 중국 매출 비중은 29.9%, 홍콩 매출 비중은 62.8%를 기록했다. 홍콩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많았지만, 홍콩향 매출 대부분이 고객사가 청담글로벌로부터 상품을 매입한 후 중국으로 물류가 이동되기 때문에 사실상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 매출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중국 매출은 2021년 1415억원에서 2022년 2082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1962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 들어서는 694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동기(1084억원) 대비 35.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매출이 2021년 29억원, 2022년 81억원, 2023년 416억원으로 지속 증가하면서 감소폭을 상쇄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512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지난해 상반기(113억원) 대비 약 4.5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올해 초 바이오 연료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사업 매출이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매출액은 1206억원으로 지난해 119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상장 당시에도 청담글로벌은 시장다각화를 주요 과제로 뽑았다. 그동안 청담글로벌은 중국향 화장품과 기타제품의 유통사업을 진행해왔으나 향후 유통제품의 비중 확대와 글로벌 시장 다각화를 위해 토지·건물 매입과 신규 생산라인 구축을 계획한 바 있다. 
 
청담글로벌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한 시장에만 의존하면 시장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 다각화는 상장 당시부터 추진해 온 일"이라며 "구체적인 계약 규모나 상담·체결 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인수 계약 체결 이후 이미 상당수의 경쟁력 있는 인디 브랜드들이 청담글로벌과 협업해 미국과 유럽 진출을 위해 총판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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