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대출 규제와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주요 학군지는 연일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8%로 32주째 상승을 이어갔지만 전주 상승 폭 0.09%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어지며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시 7월 9044건에서 9월에는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반면 대치동·목동 등의 대표적인 학군지 아파트는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대치동 대장아파트로 불리는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전용 94㎡는 지난달 14일 42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 아파트 전용 84㎡도 지난달 35억1000만원으로 직전 거래인 31억8000만원보다 3억3000만원 오른 역대 최고액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대치동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아파트도 지난달 4일 전용면적 84㎡가 29억4800만원에 팔리면서 2주 만에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청약 시장에서도 우수한 학군을 자랑하는 단지의 인기는 높습니다. 대치동 노른자 땅 입지에 공급되는 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1순위 청약접수 결과 3만 7946명이 몰리며 평균 1025.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역대 서울 지역 분양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인데요. 직전 서울 지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청담 르엘'(평균 667.26대 1)보다 약 1.5배 높습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진=뉴시스)
주요 학군지 중 하나인 양천구 목동에서도 재건축 호재와 맞물려 연일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목동1단지는 지난달 14일 전용 125㎡가 24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10월 ‘목동신시가지 5단지’아파트는 전용 95㎡는 24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7월의 전 거래액보다 1억2000만원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같은 단지 전용 115㎡도 27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액을 갈아치웠습니다.
지방 학군지에서도 상황은 비슷한데요. 대구광역시 대표 학군지인 수성구 범어동, 광주광역시에서 학원가 밀집한 학군지 남구 봉선동, 대전광역시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서구 둔산동에서도 매매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방 학군지 선전은 의대 정원과 지역인재전형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아서 수능을 포기한 학생들이 내년 재수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겨울방학까지 매매나 임대·매매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군은 집값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요 학군지에서는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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