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세계 최고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인 이자벨 파우스트가 7년 만에 내한해 12월15일 오후7시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펼칩니다. 메이지프로덕션이 주최하고 국내 유일 클래식 음악 공익채널 토마토클래식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단 1회로 올 한해 대미를 장식할 예정입니다.
이자벨 파우스트는 지난 2012년과 2017년 두 번의 내한 무대에서 소나타와 슈만 트리오 등 실내악 앙상블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공연은 내한 최초 협주곡 무대입니다. 이자벨 파우스트는 이번 공연에서 조반니 안토니니가 이끄는 20명으로 구성된 시대악기 전문 연주단체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곡을 들려줍니다.
이들은 공연에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중 1번, 4번, 5번, 그리고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직'을 연주합니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은 총 5곡으로 1번은 모차르트가 17세, 2번부터 5번까지는 19세에 작곡했는데요. 협주곡은 독주자에게 화려한 기교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모차르트의 풍부한 정서가 반영된 명랑하고 밝은 분위기를 띠고 있습니다. 1번은 작곡 당시 유행한 프랑스 스타일, 5번은 튀르키예를 상징하는 요소를 넣어 '튀르키예'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습니다.
독일 태생인 이자벨 파우스트는 5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15세인 1987년 레오폴트 모차트르 콩쿠르에 이어 1993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해 주목 받았습니다. 파우스트는 독일 귀족 성에서 150년 동안 보관됐다가 이후 70년간 스위스 취리히 은행 금고에 잠들어 있던 1704년산 '잠자는 미녀'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을 깨워 낸 일화로도 유명합니다.
파우스트는 1996년 독일 한 은행으로부터 대여 받은 후 5년에 걸쳐 악기를 길들여 연주가 가능하도록 되살려 냈습니다. 베토벤과 모차르트 협주곡에 특화된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잠자는 미녀'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도 사용할 예정입니다.
공연장은 빼어난 울림으로 주목 받는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입니다. 후원사 토마토클래식 관계자는 "현대 악기에 비해 음량이 작고 비브라토를 절제하는 시대악기 연주 스타일은 큰 콘서트홀에서는 음량이 부족할 수 있지만,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의 뛰어난 잔향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장소"라고 전했습니다.
이자벨 파우스트 내한 공연 포스터.(사진=토마토클래식)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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