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트럼프 트레이드로 세계 주요국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하락세입니다. 다만 엔터주의 경우, 국내 시장의 전반적 흐름과 조금 다른 양상이 펼쳐지는 중입니다. 올해 바닥까지 내려갔다고 평가 됐던 엔터주는 최근 들어 메가 IP(지식재산권) 복귀 소식 등 대내외적 호재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기준 4개 엔터사
하이브(352820),
JYP Ent.(035900),
에스엠(0415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시총은 14조400억원으로 지난달 대비 13.5% 증가했습니다. 하이브 주가는 11월 한달(1일부터 22일까지) 사이 종가 기준 15.36% 올랐습니다. JYP Ent.는 같은 기간 35.31% 증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8.1% 증가, 에스엠은 13.12% 증가했습니다. 이달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2%, 9% 하락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방탄소년단.(사진=하이브)
사실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BTS) 솔로 활동, 블랙핑크 월드투어, 비춰(VCHA) 유튜브 흥행 등의 이슈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 BTS와 블랙핑크 활동이 부재하면서 투심도 곤두박질쳤습니다.
더구나 2024년은 각 엔터사마다 신인 데뷔가 활발해지면서 데뷔 비용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국내 및 아시아권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드는 미국, 영국 지역에서 신인 데뷔가 많아진 점이 엔터사의 실적 하락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최근 들어 엔터주가 바닥을 치고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내년 BTS와 블랙핑크 컴백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BTS와 블랙핑크 컴백은 오는 2026년까지 영향을 줘 K팝 확장 및 비즈니스모델(BM)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집니다.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 강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하락세인 반면 K팝 산업은 관세 안전지대로 평가 받는 것도 엔터주 상승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단기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해 한중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2024년 서클차트 TOP400 앨범 판매는 1억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내년은 메가 IP와 신인 강화 등 대내외적 호재로 인해 2023년 앨범 판매 최고 실적 1억1600만장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엔터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증권가와 현업 종사자들 간 분위기는 조금 다른 양상인데요. 현업에선 아직은 여러가지 측면을 감안하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가요계 관계자는 "올해 해외에서 빠진 자본이 BTS와 블랙핑크 컴백으로 일부 돌아올 수 있지만 예전 수준이라고 보기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중국 경우도 몇 차례 한한령이 풀린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국 풀리지 않았던 터라 현장에서도 긍정적 신호로 보기보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이브, 에스엠, JYP, YG 사옥.(사진=하이브, SM, JYP, 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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