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한국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시장 진출 목표 시기는 내년 초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BYD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가성비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9일 중국과 한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내년 초 한국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를 공식 출시할 예정입니다. BYD는 이미 2016년부터 한국에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내년 대중적인 승용차 모델을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 마련된 시승장에 있는 비야디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사진=뉴시스)
BYD가 국내에 어떤 승용차를 출시할 계획인지 아직 확정나지 않았지만,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모델은 '아토'입니다. 아토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중국 출시 가격은 1000만~2000만원대로 판매되는 만큼 가성비 전기차로 꼽힙니다.
국내 판매가격은 관세와 유통비용 등을 감안해 보면, 2000만원 후반대에서 30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에서 4000만원대부터 판매되는 현대차의 코나EV와 기아 니로EV 등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소비자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9월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BYD는 ‘중국 전기차가 국내에 출시됐을 때 구입을 고려할 브랜드’ 1위, ‘국내 전기차에 위협이 되는 브랜드’ 1위에 꼽힌 바 있습니다.
BYD는 우선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모델부터 선보인 뒤 차량 모델에 제한을 두지 않고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내 승용차 판매 및 서비스를 위한 지역별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인력 채용 등 다양한 준비에 한창입니다.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첫해는 판매 목표를 설정하지 않겠다"면서 "BYD의 최상위 제품과 기술로 소비자에게 더 많은 친환경차 체험 기회를 제공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한국 시장을 세계적으로 앞선 전기차 시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에 돌입한 상황에서 1000만원이나 저렴한 전기차라면, 소비자들의 관심이 BYD에 쏠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BYD는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장벽에도 성장하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제치고 신에너지차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09년 첫 전기차 e6를 내놓은 지 13년 만인 2022년 테슬라를 꺾고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이 됐습니다. BYD는 올해 3분기까지 판매량은 261만5000대로 테슬라(129만6000대)를 2배 이상 앞섰고 매출에서도 3분기에 처음으로 테슬라를 역전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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