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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30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오랜 침체기를 마치고 2025년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공동대표 체제 출범 이후 본사(HQ)에 집중된 업무와 기능을 효율화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독립 스튜디오 설립과 지적재산권(IP) 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엔씨의 체질 개선 노력이 빠르면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HQ 인력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았던 엔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분사에 나섰다. 엔씨는 지난 10월, 게임 개발을 위해 독립 스튜디오 세 곳을 비상장 법인으로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스튜디오는 엔씨의 주요 게임 IP인 쓰론앤리버티(TL), LLL, 택탄(TACTAN)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NC소프트 사옥 모습.(사진=NC소프트)
앞서 8월에는 주요 사업 부문인 QA(품질 보증)와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부문을 각각 ‘NC QA’와 ‘NC IDS’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다. 또한, 엔씨의 인공지능 연구개발(R&D)을 전담하던 ‘NC Research’도 ‘NC AI’라는 이름으로 독립 출범했다. 엔씨는 이러한 사업 부문 독립과 스튜디오 신설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덜고, 정체된 개발 문화를 혁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택진, 박병무 공동대표는 “게임 개발 부문의 독립은 엔씨소프트의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신규 IP 개발은 독립 스튜디오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이번 사례를 통해 새로운 개발 시스템과 문화가 건강하게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엔씨의 과감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엔씨는 높은 고정비로 인해 매출 감소 폭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올해 진행된 조직 효율화 과정에서 희망퇴직 등 인력 조정을 단행했지만, 이를 통해 기업 생존을 위한 골든 타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2025년, 엔씨는 대형 신작 출시를 기점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MMORPG ‘아이온2’ ▲슈팅 게임 ‘LLL’ ▲전략 게임 ‘택탄(TACTAN)’을 비롯해, 외부 스튜디오와의 협력으로 제작 중인 서브컬처 신작 ‘브레이커스’와 기존 IP를 활용한 신규 장르 게임 등 총 5종의 대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와 퍼블리싱 역량 강화를 통해 엔씨가 외형 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고정비 감소로 2025년 의미 있는 이익 성장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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