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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알피바이오(314140)가 상장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현금창출력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재고자산 관리 등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는 일반의약품(OTC)와 건강기능식품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 자체 현금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단기차입금 등 빚 줄이기에 집중해 재무안정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알피바이오 마도공장 전경.(사진=알피바이오)
적자 전환에도…재고 관리 등을 통한 현금흐름 '개선'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알피바이오는 1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연도 동기 7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적자로 돌아선 수치다.
알피바이오는 지난 2022년 9월 코스닥 시장에 등장한 건강기능식품 및 연질캡슐 제조 기업이다. 자체 연구개발(R&D) 중인 개별인정형원료 등을 통한 주문자위탁생산(OEM)·제조업자설계생산(ODM) 방식의 기업간거래(B2B) 판매 사업을 영위하면서 성장해왔다.
올해는 외형 감소를 맞이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알피바이오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927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1155억원)보다 19.75% 줄었다. 지난 2022년(1381억원)부터 외형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소폭 꺾였다.
알피바이오에 따르면 의약의 경우 연질캡슐 시장 전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간장제는 밀크시슬 175mg이 급여 삭제가 되면서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코로나19 시기 과잉생산된 진통제와 감기약 등도 한몫했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에는 경기 침체로 시장 자체가 위축돼 매출이 악화됐다. 다만, 올해 신제품과 서방형·블리스터젤리 등 신제형의 출시로 12월부터는 매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게 알피바이오 측의 설명이다.
주목할 점은 부진한 실적에도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은 개선됐다는 부분이다. 알피바이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활동으로 59억원의 현금이 흘러들어왔는데, 올해 3분기까지는 96억원의 영업활동현금이 유입됐다. 구체적으로 재고자산을 소진하면서 83억원의 현금이 유입됐고, 매출채권 회수로 현금 42억원도 유입됐다.
빨라진 재고자산회전율이 이를 뒷받침했다. 알피바이오의 올해 3분기말 기준 재고자산회전율은 3.93회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말 3.6회와 비교하면 속도를 내고 있으며, 지난해말(0.9회)과 비교하면 대폭 완화됐다.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재고 보유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엄격한 재고 관리 정책을 시행하고 보관 기간을 최적화했다"라며 "이러한 노력으로 재고 회전율을 높이고 현금창출력을 강화했으며, 이는 단기적인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실행됐다"라고 설명했다.
성장 동력 확보 사활…장기적인 재무안정성 개선 '총력'
알피바이오는 신규 제형 상품화와 개별인정 원료의 허가를 내년 핵심 사업 계획으로 꼽으며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OTC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원가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알피바이오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원가율은 94.79%(878억원)로, 직전연도 동기(88.36%, 1020억원)보다 규모가 커졌다. 최근에는 구매 다원화, 화비삼가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공정 비용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에 대한 허가 획득도 기대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알피바이오는 올해 12월30일까지 △해바라기종자추출물(체지방 개선) △흑삼추출물(호흡기건강개선) △강황추출물(인지기능개선) △제주덖음귤피추출물(체지방 개선) 등 약 4개의 개별인정이 예정돼 있다. 이후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에 출시가 이뤄진다면 이를 활용한 외형성장도 노릴 수 있다.
장기적으로 재무안정성 강화도 이뤄나갈 전망이다. 앞서 알피바이오는 지난 2021년 1년이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 322억원과 전환사채 46억원이 존재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전환사채가 전부 보통주로 전환됐으며 단기차입금을 250억원까지 줄였다. 올해 3반기말에는 단기차입금 250억원이 남아 있다.
차입 부담을 해소해나가자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알피바이오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117.58%, 54.78%다. 유동비율은 적정기준(200% 초과)에 못 미쳤지만, 적정 부채비율(100% 미만)은 충족한다. 특히 전환사채를 청산하기 직전인 2022년 말(103.07%, 89.99%)과 비교하면 안정성을 찾아가고 있다.
활용할 유동성 자금도 안정적인 상태다. 알피바이오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152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2년말 174억원을 확보한 이후로 지난해말(116억원)을 거쳐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건강기능식품은 올해 2분기 말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제조신고 수가 전반적으로 늘어 시장이 회복될 가능이 높으며, 사업 경쟁력 강화와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내년의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현금을 전략적으로 보유하면서 차입금 청산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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